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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 제품 저렴해진다…한인 업계, FTA 발효 앞두고 경비 절감 기대

수출입 거래 용이…1.5·2세 취업 기회 넓어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앞두고 한인업계가 크게 고무돼 있다.

모든 일정이 순차적으로 진행된다면 한미 FTA는 내년 1월 1일부터 발효된다. 섬유·식품·공산품·자동차 등 물자 구입 경비 절감뿐만 아니라 인적 교류까지 확대되면서 불경기로 위축된 미주 한인경제에 큰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된다.

박병열 관세사는 “소비자 가격 결정에 포함되는 관세가 사라지면서 한국산 제품은 가격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의류·섬유업계= 최대 수혜를 보는 업계 중 하나다. 품목별 관세 철폐 기간을 살펴보면 스웨터와 양말류는 대부분 관세가 즉시 철폐된다. 남성 셔츠도 관세가 13.6~32%가지 부과됐으나 즉시 또는 5년 내 모두 철폐된다.

뉴욕한인의류산업협회 곽우천 회장은 “관세가 철폐되면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가진 한국 원단 사용이 늘게 될 뿐만 아니라 현지 생산 의류의 한국 수출도 활성화돼 지금 같은 불경기에 모두가 ‘윈윈’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반겼다.

◆자동차= 브레이크패드·냉간단조부품·볼트·너트 등 한국에서 수입되는 자동차 부품 관세(0~12.5%)가 즉각 철폐되면서 미국 바이어들이 값싸고 품질 좋은 한국산 제품으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크다. 또 한국에서 미국으로 수입되는 현대·기아 자동차에 부과됐던 관세(2.5%)는 5년후 완전히 철폐된다.

◆한국산 식품= 제품이 다양해지고 가격도 저렴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식품류 관세율은 최고 35%. 참치 통조림이 35%, 일반가공식품은 5~15%, 햇반은 14%다.

특히 이벤트성으로 열리는 농수산물 특판전에서 선보이는 지역 특산품을 비롯해 김치와 밑반찬 가격도 내려간다. 현재 김치 관세는 11.2%, 고추절임은 14.9%, 마늘절임은 11.2%다.

◆무역보험= 한미 FTA로 양국간 수출입 거래가 늘면 무역보험공사의 무역보험을 활용해 한인 기업들이 제품 수입을 보다 편리하게 할 수 있다.

한인 기업이 한국에서 제품을 수입할 때 수출업자와 무역 보험을 활용한 외상 거래 조건을 협의하면 무역보험공사에 신용한도를 신청할 수 있다. 신용한도를 받은 한인기업은 이를 이용해 제품을 수입한 뒤에 대금을 결제하면 된다.

정재건 전 뉴욕한인경제인협회장은 “장기적으로 미국시장에 한국제품 진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일자리 창출= 이중언어 구사가 가능한 한인 1.5·2세들에게 더 많은 취업 기회를 제공할 전망이다. 금융·법률·회계·국제운송·무역·미디어·컨설팅 등 3차 산업인 서비스업이 유망 직종으로 꼽힌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뉴욕 코리아비즈니스센터(KBC)의 김종경 부센터장은 “한·미 FTA가 발효되면 한국에서 물건을 들여와 판매하는 한인 상인들이 관세 철폐로 가격 경쟁력을 얻게 될 뿐만 아니라 한국 기업들의 미국 진출이 더욱 활발해 지면서 한인 2~3세들이 일할 수 있는 기회가 더욱 많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희숙·김동그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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