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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계 배우 많아도 배역은 적어"…브로드웨이 새 연극 '칭글리시' 작가, 데이빗 헨리 황

아시아계 연극인들에겐 대부나 다름없는 희곡작가 데이빗 헨리 황(54·사진)이 올 가을 브로드웨이에 컴백했다.

1988년 아시안아메리칸으로서는 최초로 토니상을 수상한 희곡작가. 그가 중국의 소도시를 배경으로 한 연극 ‘칭글리시(Chinglish)’로 브로드웨이에 도전장을 냈다. 출연진 대부분이 중국계이자 자막까지 등장하는 ‘칭글리시’로 다시 브로드웨이에 등불을 밝히고 있는 데이빗 헨리 황을 만나본다.

브로드웨이는 흥행이 생사 좌우
-‘칭글리시’는 어떻게 쓰게됐나.


“2005년 우리 연극의 문화자문인 조안나 이와 켄 스미스가 나를 상하이의 최신 문화센터로 데려갔다. 그곳은 오역된 간판만 빼곤 모두 아름다웠다. 그 간판들을 보면서 중국의 언어문제에 부딪히는 한 사업가에 관한 연극이 떠올랐다. 자신의 언어를 사용하는 것을 위엄으로 생각하는 중국인 등장인물들이 있는 장소에서 벌어지는 희곡을 쓰게된 것이다.”



-발견한 칭글리시 중 가장 좋아하는 것이 있나.

“지난해 우리 제작팀은 귀양으로 리서치하러 갔다. 지역 공무원이 우리을 위해 연회를 열어주었는데, 메뉴에 ‘나무개구리의 나팔관튜브(Wood frog fallopian tube)’라는 것이 있었다. 연출가 리 실버만은 그 음식을 먹지않겠다고 했는데, 알고 보니 버섯요리의 일종이었다.”

-한국계 제니퍼 임은 어떻게 캐스팅했나.

“제니퍼는 페이스북의 상호친구인 연출가 메이 아드랄레스를 통해서 이 작품에 대해 알고 있었다. 제니퍼는 우리가 제 1막을 겨우 끝냈을 때인 첫번째 낭독회에 참가했으며, 우린 자막을 흉내내려고 테이블 위에 파워포인트를 놓고 둘러 앉았다. 제니퍼는 특히 경험이 그다지 많지 않아서 우린 그 역에 맞는 다른 여배우들을 찾기위해 분주히 노력했다.

하지만, 우린 늘 제니퍼에게 돌아왔다. 제니퍼는 우리가 시얀 역에서 원했던 온화함, 성적인 매력과 유머는 물론, 사나움과 강인함도 갖추었다. 명백히 제대로 선택했다고 느낀다.”

-흥행성적과 리뷰, 그리고 관객의 반응은 얼마나 중요한가.

“첫째로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아티스트는 자기 자신을 위해 작품을 만든다는 것이다. 때로는 운이 좋아서 타인들이 우리와 동의한다. 그런데, 브로드웨이에서 공연은 흥행성적에 따라 살고 죽는다. 이제까지 우리의 성적은 충분히 좋은 편이며, 매주 수익을 거두고 있다. 계속 흥행이 잘 되기를 희망한다. 흥행성적은 대개 입 소문이나 관객의 평에 바탕이 된다. 처음엔 관객들이 리뷰에 따라 흔들리지만, 몇 주가 지나면 입 소문이 표를 사게 만들며, 공연을 선택하게 만드는 것이다.”

“아시아계 배우 적극 캐스팅해야”
-‘칭글리시’뿐 아니라 20일 공식 개막되는 새 연극 ‘세미나’엔 한인 배우 헤티엔 박이 있고, 토니상 최우수리바이벌뮤지컬상 수상작인 ‘애니싱 고우즈’에도 레이몬드 이와 앤드류 카오 등 아시안 배우들이 나온다. 이제 브로드웨이와 할리우드에 아시아계 배우의 숫자가 충분한가.


“재능있는 아시아 및 아시아태평양계(APA) 배우들이 무척 많지만, 배역은 충분치 않다고 생각한다. 제작자, 연출자와 작가들은 배역의 민족성이 특별히 지정되지 않는 한 아시안아메리칸 배우를 캐스팅할 것을 깨달을 필요가 있다고 느낀다.”

-‘M. 버터플라이’(88)에서 ‘플라워 드럼 송’(2002), 그리고 ‘칭글리시’(2011)까지 브로드웨이의 아시안아메리칸에게 어떤 변화가 있었나.

“가장 큰 차이점은 지금 브로드웨이급의 아시안아메리칸 배우들이 더 많아졌다는 것이다. 이 수치는 점점 커지고 있다. 이 재능의 수준도 높다. 정말 놀라운 일이다.”

-88년과 지금, 할리우드에서 아시안에 대한 시각은 어떻게 변했다고 생각하나.

“할리우드는 마침내 아시안아메리칸의 민족성이 이야기의 주요 포인트가 아닌, 다시 말해, 어쩌다 우리가 아시안이 된 것뿐이라는 가정으로 영화 제작을 수락하게 됐다고 생각한다. ‘해롤드와 쿠마’ 시리즈는 이런 방향으로 큰 도약이다.”

-2007년 오프 브로드웨이 연극 ‘옐로 페이스’에선 코리안아메리칸인 이동훈과 한국계 배우 줄리안 한젤카 김이 주연을 맡았다. 한번은 퍼블릭시어터 공연에 갔더니 당신이 위스키 한병을 들고 객석에 있더라. 객석에서 자신의 작품을 보는 것은 어떤 느낌인가.

“‘옐로 페이스’는 나에게 훌륭한 경험이었으며, 나 자신을 ‘아시안아메리칸 롤 모델’로 내세우는 것이 정말 흥미진진했다.”

-한국계 그렉 박 감독의 단편영화 ‘아시안 프라이드 포르노(Asian Pride Porno)’에서 주연도 했는데, 배우가 된 기분이 어땠나.

“그렉이 시나리오를 보내면서 나 자신을 맡아 연기해보겠냐고 했다. 난 결국 아주 흥미로운 경험을 했다. 어떤 면에서 ‘아시안 프라이드 포르노’에서 내 경험이 나 자신을 더 조롱하는 ‘옐로 페이스’의 영감을 주었다. 난 영화 연기를 즐겼으며, 곧 개봉될 퀜틴 리 감독의 영화 ‘하얀 개구리’에선 목사 역을 맡기도 했다.”

-독일 바바리안국립오페라의 신작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선 한인 작곡가 진은숙씨와도 일했는데.

“은숙씨와 작업하는 것을 상당히 즐겼다. 은숙씨는 독특하고도 타협하지 않는 비전을 갖춘 헌신적인 아티스트다. 내년 세인트루이스 오페라에서 미국 내 초연될 예정이다.”

-글쓰기의 영감은 어디서 오나.

“글을 쓰는 일은 내가 주제에 대해 아주 깊은 곳에서 진짜로 어떻게 느꼈는가를 탐험할 기회를 준다. 글쓰기는 궁극적으로 자기 탐험의 여정이다.”

티켓 $35∼$120, 롱에이커시어터(220 West 48th St. 212-239-6200) chinglishbroadway.com.

☞◆데이빗 헨리 황= 1957년 LA에서 태어나 스탠포드대학을 거쳐 예일대 연극과에서 수학했다. 1988년 프랑스 외교관과 북경오페라 배우의 사랑을 그린 ‘M. 버터플라이’가 유진오닐시어터에 올려져 토니상 최우수 연극상을 수상했고, 퓰리처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이후 샌프란시스코의 중국가족 이야기를 그린 리바이벌 뮤지컬 ‘플라워드럼송’을 개작했으며, 2007년 ‘미스 사이공’의 캐스팅을 비꼰 자전적 연극 ‘옐로 페이스’를 퍼블릭시어터에 올렸다.

박숙희 문화전문기자 suki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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