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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한복 패션쇼로 명품과 맞설 겁니다"…두번째 미국 한복쇼 개최한 디자이너 윤은숙씨

명품·한복도 '뿌리는 민속 복식'
"내 한복은 복원작 아닌 응용작"

윤은숙 한복 디자이너가 미국에서 두번째 한복쇼를 열었다.

서울 강남에 위치한 '윤의 한복' 디자이너 실장인 윤 씨는 3년전 LA한국문화원에서 한-일 전통복식전 '스플렌더 오브 아시아'에 참가했다. 올 해는 휴스턴 한인회 초청으로 지난 달 말 미국에서 두번째로 한복쇼를 열고 LA에 들렸다.

"한복쇼를 올린 휴스턴 한인 페스티벌에는 한인 뿐 아니라 아시안 등 타인종이 굉장히 많았어요. 휴스턴 첫 한복쇼라고 해서 한복의 전반적인 것을 한국의 사계와 연결해 소개했습니다."

20여년 한복을 디자인한 윤 씨는 외국에 한복을 소개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저는 한복을 민족복식이 아니라 패션으로 봐요. 모든 옷은 민족 복식에서 시작해요. 지금 명품이라 불리는 옷들도 처음엔 민속 복식이었어요. 해외에서 한복쇼를 하는 것도 한복으로 명품과 맞서고 싶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것이 디자이너의 출발점 아닐까요?"

그에게 한복 디자인은 누구나 입는 보편적인 옷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한복은 결혼식과 명절에 입는 옷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해요. 한복은 불편하다는 인식이 있는데 진짜 그렇다기보다는 입지 않으니까 몸놀림이 서툴어서 그런 면이 있어요." 양복도 불편한 점이 있지만 자꾸 입다 보니 불편한 것도 익숙해 진다는 것이다. "조선시대 옷은 앉는 문화의 옷이잖아요. 이젠 한국인의 문화도 서구화 됐고 체구도 바뀌었잖아요. 옛 옷이 불편해진 거죠. 제가 추구하는 한복은 좌식 문화의 옷을 현대에 맞게 디자인하는 거에요. 옷 디자인은 시대와 함께 가는 것이지 복원품을 만드는 것은 아니니까요. 이를 테면 민속마을이 아니라 현대 도시의 건물과 풍경에 맞는 한복을 디자인하는 거죠."

동시에 그는 정체성이 모호한 퓨전을 경계한다. "조선 옷을 바탕으로 고증을 해요. 다만 현대 한국인들의 체구나 문화에 맞게 만드는 거죠. 고증작이 아니라 응용작이라고 할 수 있죠."

그의 한복 스타일은 패턴과 색감이다. 철저히 고증에 바탕을 두지만 현재 한국인의 체구와 입상에 맞게 만든다. "예를 들어 남자바지는 펑퍼짐하지 않게 몸에 딱 맞도록 해요. 활동성을 중시하는 거죠. 두번째는 튀는 원색을 과감하게 버리고 천연 원료로 염색을 해 모던하고 고운색을 내요. 기존 한복이 자수를 10개 놓는다면 전 3개만 놓아 심플하면서도 디테일을 살리는 거죠."

그가 걱정하는 것은 한국에서 한복이 차지하는 위상이다. "한복을 하대하는 것은 말도 못해요. 7~8년 전부터 더욱 그래요. 옷은 상향 심리가 있거든요. 그래서 귀족을 입히자고 결심했어요. 고급 옷을 내놓고 사람들의 눈높이도 높여주자고 결심했어요."

현재 한복 시장의 대세는 중저가 기성복이다. 디자이너 옷 시장은 위축되고 있다. 그는 이 트렌드를 거슬러 강북에서 강남에서 숍을 옮겼다. "디자이너는 어디서나 앞에 서있는 사람들이에요. 디자이너가 앞서 가면 대중적 옷은 따라오죠. 결국 제 작업은 대중화에 힘쓰는 거죠.

그는 결혼식과 맞물려 돌아가던 한복의 컨셉을 완전히 바꾸려 애쓰고 있다. 결혼식 한복은 평생 한 번 입지만 명품은 평생을 입는다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해외 단독쇼는 꼭 필요한 작업이다. "작년에 파리 단독쇼를 6개월 준비했는데 결국 못했어요. 남에게 맡기지 말고 직접 뛰어야 한다고 절감했어요. 다시 시도해서 꼭 할 거에요. 미국에서도 할 거에요. 지금 명품 옷의 뿌리는 결국 민속복식인데 한복이라고 못 할 이유가 있나요. 명품과 맞설 겁니다."

안유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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