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빗 오, 이민사 다시 썼다
필라 광역시의원 당선…미 10대 도시선 처음
개표 막판까지 접전…세번째 도전 끝에 승리
필라델피아 광역시의원에 도전한 데이빗 오(51·공화) 후보가 2전3기 끝에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15일 마지막 관문이던 잠정투표 개표 초반, 오 후보와 경쟁자인 앨 토벤버그 후보의 표 차이가 175표로 벌어지자 토벤버그 후보 측은 개표 중단을 요청한 뒤 오 후보의 승리를 인정(concede)한다고 발표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다음주 최종 개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오 후보는 “훌륭한 후보가 많이 출마해 선거기간 내내 접전을 펼쳤다”며 “투표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예측하기 힘들었기 때문에 오늘 승리에 정말 감사한다”고 밝혔다.
토벤버거 후보는 “패배를 좋아할 사람은 없다”면서도 “결과는 결과로 인정해야 한다”고 오 후보에게 축하를 보냈다.
지난 2003년과 2007년 연속 시의원 선거에서 고배를 마셨던 오 후보는 특히 2007년 선거 때는 잭 켈리 후보에게 일반 개표에서 7표를 앞서고도 부재자 투표에서 밀려 최종 122표라는 간발의 차이로 낙선한 바 있다. 따라서 이번 개표 과정에서도 시종 리드를 잡고 있으면서도 마음을 놓지 못했다.
오 후보는 16일 필라델피아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당선을 공식적으로 확인받는 절차를 밟게 된다.
필라델피아는 인구 152만6006명(이하 2010년 센서스 기준)의 미 5위 도시로, 지금까지 한인 시의원이 탄생한 도시 중 가장 크다. 지금까지 한인 시의원이 배출된 대도시로는 지난해 제인 김 후보가 당선된 샌프란시스코(80만5235명·13위)와 샘 윤 전 시의원이 활동한 보스턴(61만7594명·22위) 등이 있다.
☞◆데이빗 오= 필라델피아 최초로 한인교회를 설립한 고 오기항 목사와 김자영 사모의 3남2녀 가운데 3남으로 1960년 필라델피아에서 태어났다. 필라 센트럴고교와 펜실베이니아주 디킨슨칼리지를 졸업한 후 뉴저지주 럿거스주립대 법대를 졸업했다. 필라델피아 검사를 거쳐 변호사 사무실을 운영하다 대형 로펌인 자윈 바움과 합병한 뒤 국제담당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다.
필라델피아 인권위원회 인권상(1985년) 등 지역사회 봉사와 관련한 다수 수상 경력이 있으며 지난 2003년과 2007년에 필라델피아 광역시의원에 도전한 바 있다. 아내 정희선씨와 사이에 한나(3세)와 여호수아(11개월) 등 두 자녀를 두고 있다.
박기수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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