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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한인 문단 큰 족적 재조명…'고원문학상' 열린다

마종기 시인 '하늘의 맨살'로 초대수상 영예
'문학세계' 복간호 출판 기념회도 함께 열려

'고원기념사업회'(회장 박창규)가 17일 오후 6시30분 용수산에서 제1회 '고원문학상 시상식'과 '문학세계' 20호(복간호) 출판기념회를 갖는다.

미주 한인 문단 형성에 초석이 됐던 고 고원 시인의 문학 세계를 기리고 한인 문단에 그의 문학 정신을 뿌리내리도록 돕자는 취지로 창설된 고원 기념 사업회는 마종기 시인을 제 1회 고원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마종기 시인의 수상 작품집은 '하늘의 맨살' . 심사는 한국의 김남조 시인과 임헌영 평론가가 맡았다.

오하이오 톨레도에서 소아 방사선과 전문의로 일하며 오하이오 의과대학 방사선과 및 소아과 임상 정교수를 지낸 마종기 시인은 1960년 현대문학에 추천 완료하며 문단에 데뷔했다. 50여년간의 창작활동을 통해 1961년 처녀시집 '조용한 개선' (부민문화사)출간 후 '안보이는 사랑의 나라'(문학과 지성:1980) '모여서 사는 것이 어디 갈대들 뿐이랴'(문학과 지성: 1986) '그나라 하늘빛'(문학과 지성:1991) '이슬의 눈'(문학과 지성:1997)' 새들의 꿈에서는 나무 냄새가 난다'(문학과 지성:2002) '우리는 서로 부르고 있는 것일까'(문학과 지성:2006) '하늘의 맨살'(문학과 지성: 2010) 등의 시집을 출간했으며 산문집 '당신을 부르며 살았다'(비채: 2010)과 종교 시집 '나를 사랑하시는 분의 손길'(바오로 딸: 2007) 을 펴낸바 있다.



1987년 미주한국문인협회로부터 제 1회 '미주문학상'을 수상했으며 1997년 '편운문학상' 과 '이상문학상' 2003년 '동서문학상'을 수상했다.

한편 고원 시인의 타계로 발간이 중단되었던 '문학세계'가 복간(제20호)되어 그 출판기념회도 이날 함께 열린다. '문학세계' 복간호는 고원 시인의 유작시 '솔잎 향' '잠시' '하늘은 높고 멀어도' 등 6편과 지인 및 문인들의 추모글로 특집을 꾸몄다.

또한 이번 문학세계 복간호에는 고원문학상 초대 수상자인 마종기 시인이 직접 선정한 5편의 시작품과 미주에서 활동하는 문인 39인의 작품이 실려있다.

이날 고원 문학상 시상식에서는 고원 시인의 시를 이효영씨의 연출로 선보이는 극단 서울 연극인들의 시 입체낭송 등의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참가비는 식사비를 포함 20달러. 참가자에게는 '문학세계'가 증정된다.

▶주소: 950 S. Vermont Ave. LA ▶문의: (213)952-6730 / (818)400-9397

마종기 '하늘의 맨살' 중 자선한 시 '겨울 바다'



그 이튿날에는 상심한 바다에

종일 함박눈이 내렸다.

천사의 춤도 잊고

후회의 옷도 남기지 않은 채

모두 바다가 되었다.



너와 나의 오랜 기다림도

다만 이승의 눈송이인가.

수직의 물 무늬로 녹아버린

지나간 숨소리인가.



빈자리 쓸린 해안에서

나를 다시 잡아 세워준 것

고마운 인사도 하기 전에

창백한 얼굴로 돌아선다.



그래 약속하마.

종내 보이지 않던 외로움

눈발 속에서 잠시 눈뜨고

얼마나 긴 세월이 지나갔는가.함박눈 울고 있는

이 저녁바다.

고원 유작시 '솔잎 향'



알맞게 큰 소나무가

늘 푸르다.

변치않는 솔빛이

내 맘속을 누빈다.



눈이 닿으면

아담한 몸이 움직인다.

마음 바닥 돌물이

솟아나는 향내

은근한 향내.



소나무하고 같이

오래 산다.

유이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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