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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정이 그립다…노숙 한인 셸터 된 만국교회

지병 앓는 20여명 숙식 해결
겨울 앞두고 재정난, 도움 절실
내달 4일 자선 콘서트 계획

플러싱 칼리지포인트에 있는 만국교회(26-25 123스트릿). 이 교회 김희복 담임목사는 지난 8월 말부터 갈 곳 없는 한인 노숙자들에게 숙식을 제공하고 있다.

김 목사에 따르면 매주 20여 명의 한인 노숙자가 이 곳에서 잠을 청한다. 매일 상주하는 사람은 6명이며, 나머지는 1주일에 하루나 이틀 머무르고 떠난다. 대부분 뉴저지주 아틀랜틱시티, 커네티컷, 필라델피아 등지의 카지노에서 밤을 새우고 잠자리가 필요해 교회를 찾는 것.

노숙자들이 숙소로 사용하는 공간은 1층 사무실과 2층 소예배실. 14일 기자가 방문했을 때 이들은 여행가방과 의류·침구류가 널려 있는 방에서 낡은 전기난로에 의지하며 추위를 견디고 있었다.

이들은 대부분 거동이 불편하거나 당뇨병·전립선 질환 등을 앓는 환자다. 샤워시설이 없어 화장실에서 겨우 세수만 하고, 식사도 교회 측이 제공하는 쌀과 김치로 주방에서 해결한다.



7년 동안 콜택시를 운전하다 3년 전부터 당뇨병과 전립선 질환으로 일을 그만두고 카지노에서 노숙을 해 온 신모(55)씨. 그는 “건강 악화로 더 이상 카지노에서 지내기 힘들어 두 달 전 이 교회로 왔다”고 말했다.

윤모(51)씨는 “노숙자들이 카지노에 가는 이유는 무료로 제공하는 20달러 상당의 쿠폰 때문”이라면서 “그마저도 도박에 다 써서 갈 곳 없는 이들이 노숙자 셸터와 교회를 전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목사는 “노숙자들을 위해 임시로 교회를 개방했는데, 다른 거처를 찾지 못하고 있다"며 "겨울철이 다가오는 만큼 난방·샤워 시설을 갖춘 셸터와 음식·의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회 측은 오는 12월 4일 오후 6시 기금 모금을 위한 ‘사랑의 콘서트’를 개최한다. 공연 수익금은 한인 노숙자들을 위해 사용된다. 646-270-9037.

양영웅 기자 jmher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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