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교육위원선거 '아쉬운 2위' 유수연 후보 "재검표 요청 가능성 검토 중"
비공식 집계서 132표차 뒤져
우편투표율 높아 추가개표 유리
"미개표분 파악 후 결정 내릴 것"
유 후보는 9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캠프 인사들이 표 차이가 적었던 데다 추가개표가 남아 있어 재검표를 신청할 것을 조언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아직까지 재검표 요청에 나설지 여부는 결정하지 않았지만 그 가능성을 배제하지도 않고 있다"고 밝혔다.
유 후보측이 재검표 검토에 나선 이유는 선거 비공식 최종집계에서 린다 존슨 후보에 132표의 근소한 차이로 뒤졌기 때문이다. 캠프내 일부 인사들은 재검표 과정에서 다소 표 차이를 줄일 수 있다면 선거관리국에 뒤늦게 접수된 우편투표와 임시투표 미개표분 추가개표에 희망을 걸어볼 법 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LA카운티 선거관리국(이하 선관국)의 9일 발표에 따르면 8일 카운티 로컬통합선거 총 투표율은 11.71%로 잠정집계 됐으며 19만2744표에 대한 개표가 완료됐다.
선관국측은 1만6967표 가량으로 추산되는 미개표분 추가개표를 오늘(10일) 시작해 21일 공식 최종집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유 후보는 "선거 규모로 볼 때 132표가 그리 적은 차이는 아니다. ABC교육위원 선거 미개표분의 양을 파악한 뒤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선관국은 전체 미개표분을 각 선거별로 따로 파악해 일반에 공개하지 않는다. 결국 현재로선 ABC교육위원 선거 미개표분의 양을 추산해 보는 방법밖에 없다.
LA카운티에서 이번 선거에 참여한 투표구 수는 897개이다. 각 투표구마다 대략 유권자 수가 엇비슷하게 배정되므로 비례식을 통해 계산하면 25개 투표구가 포함됐던 ABC교육위원 선거의 미개표분이 약 472표에 달할 것이란 산술적 추정이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뒤늦게 접수된 우편투표용지가 다수를 차지하는 특성을 지닌 미개표분은 개표시 표의 흐름이 대개 선거 종료 직후 가장 먼저 공개되는 우편투표 결과와 일치하는 사례가 많다. 스티브 황보 라팔마 시의원은 이같은 점을 들어 "추가개표에선 유 후보가 가장 유리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실제 유 후보는 우편투표 결과가 다수를 차지했던 선거 종료 직후 첫 개표에서 가장 많은 1616표를 얻으며 중국계 신디 옌 첸을 333표 필리핀계인 존슨을 387표로 앞섰다. 전통적으로 한인과 중국계는 우편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높고 필리핀계는 투표소 투표율이 높은 대신 우편투표율이 낮다는 점 또한 추가개표 과정에서 유 후보가 존슨과의 격차를 상당 폭 줄일 수 있을 것이란 전망에 설득력을 더한다.
추가개표 재검표에서 순위 당락이 뒤바뀐 사례는 흔치 않지만 최근 수 년 사이 우편투표율 증가와 맞물려 늘고 있다. 2008년 어바인 시의원 선거에선 당초 3위로 당선을 확정지었던 최석호 의원이 추가개표 후 2위였던 래리 에이그런과 순위를 맞바꾼 바 있다. 그 해 가든그로브 시의원 선거와 웨스트민스터 시의원 선거에서도 베트남계인 앤드루 도 트렁 디엡이 선거당일 집계에서 낙선했지만 추가개표에서 쏟아져 나온 베트남계 표에 힘입어 역전 당선에 성공한 적이 있다. 또 2007년 OC수퍼바이저 선거에선 트렁 우엔에 7표 차로 뒤졌던 재닛 우엔이 재검표 이후 3표차 승리를 일궈낸 바 있다.
임상환 기자 limsh@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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