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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현의 시가 있는 벤치] 지남석, 이자식을 -윤성학

임창현/시인·문학평론가

남쪽을 가리킬 줄밖에 모른다 하여
그 이름을 가진 돌
자석,
달라붙는 것 말고는 할 줄 아는 게 없는 자식

부서졌다
각각이 남쪽을 가리킨다
달라 붙는다


부서졌다
조각조각이 남쪽을 가리킨다
달라 붙는다
아무리 쪼개져도 성질머리가 변하지 않는 놈
아무리 부서져도 그 모양 그대로인 것은
그것 말고는 가진 게 없어서
태생부터 지금까지
다른 피가 하나도 섞이지 않아서

사랑이 그러했나
시가 그러했었나
죽어도 그것인,
그것

자석의 어머니도, 자식도 그쪽에 있었다. 아가가 어머니 가슴에 달싹 붙듯 그렇게 붙는다. 쪼개져서도, 부러져서도 그쪽으로만 간다. 그리고, 또 그리고, 뛰어가 달라붙는다. 사랑처럼. 피처럼. 죽어서도 그것인, 그것, 그 피가 같아서.
만물이 나날이 변하고 이합집산 하는 세상, 변하지 않음에의 그리움, 그것이 인간적인 것의 참 모습이기를 바라는 이 시인의 소망! 지남철 같은 사람, 그리움. 지남석 같은 사랑, 그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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