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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크리스천 교육 터전 일궜다…베이사이드장로교회 20주년 맞아 새 도약

300만불 들여 교육관 완공…지역사회 개방

교계에서 '베이사이드장로교회'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단어가 아마도 제자훈련 그리고 무료 토요한국학교일 것이다.

1991년 창립예배를 드리기 전 토요한국학교부터 시작한 교회다. 20년 전 2세들에게 한글을 가르치는 일이 지금만큼 중요하게 여기지 않을 때 교회는 어린이들을 모아 무료로 한글 교육을 시켰다.

요즘은 많은 교회에서 비슷한 프로그램이 운영되지만 당시만해도 흔하지 않는 일이라 상당히 화제가 됐다. 실제로 현재 교인 중 절반 이상이 토요한글학교에 다닌 어린이를 통한 직·간접적인 전도로 이뤄졌다.

또 하나. 이 교회가 자랑스러워 하고 중점적으로 펼치는 사역이 제자훈련. 창립 2년 후 93년부터 시작해 18년 동안 계속되고 있다. 출석교인이 1000명이 훌쩍 넘는 대형교회로 성장한 이 교회의 교인 절반 정도가 제자훈련을 받았다. 이들 훈련된 교인의 헌신은 남다르다.



성장의 동력으로 '교육'을 내세웠던 교회가 6일 새 교육관을 완공했다. 교회는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차세대교육 프로그램을 선보일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함에 따라 새로운 부흥을 꿈꾸고 있다.

◆새로운 성장 기틀= 교육관은 지난해 3월 기공해 1년 8개월 만에 완공됐다. 지상 2층, 지하 1층으로 된 교육관은 1층과 지하에 소규모 예배실, 교실, 교회 사무실, 컨퍼런스룸 등으로 꾸몄다. 2층은 체육관이 들어섰다.

교회 길 건너편에 자리잡은 교육관은 부지구입비 150만 달러와 건축비 140만 달러 등 총 300만 달러 가까이 들었다. 연면적은 1만2000스퀘어피트.

교회는 제대로 된 시설을 갖춘 교육관이 들어서자 교회 내 각 교육기관이 크게 활성화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교회 자랑인 무료 토요한국학교는 물론 무료 유아선교원, 어와나(AWANA) 프로그램 등이 더욱 활기를 띄어 차세대 교육에 탄력을 받게 됐다.

이종식 담임목사는 "교회의 각종 교육 프로그램이 한층 업그레이드 될 것으로 보인다"며 "젊은층이 교회를 더욱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전도에 불이 붙을 것"이라고 소망했다.

이 목사는 제자훈련에 더욱 힘쓴다는 방침이다. "지금까지 목회 중 가장 잘한 것은 제자훈련"이라는 이 목사는 "제자훈련은 교인들에게 구원의 확신을 주고, 가치관이 바뀌고, 헌신적인 봉사생활을 하게 하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9개월 간 이어지는 제자훈련은 현재 18기반이 열리고 있다. 그 동안 교인 중 400여 명이 제자훈련을 받았다. 이 목사는 초창기부터 아침·저녁반을 강행하는 등 이 일에 목숨을 걸다시피 헌신하고 있다.

제자훈련이 끝난 교인들을 위한 사역반도 운영되고 있다. 교회는 한걸음 더 나아가 신학교(CRTS)를 내년부터 운영한다.

교회의 빠른 성장으로 인한 교육장소의 부족 현상은 교육관 건립으로 어느 정도 해결됐다. 하지만 300여 명 들어가는 예배당은 과포화 상태다. 교회는 예배당 바로 옆에 있는 옛 교육관을 헐어 예배당을 증축한다는 계획이다.

교육관 헌당예배는 이날 오후 5시에 열렸다. 이 목사를 비롯해 교인과 교회가 속한 노회 관계자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커뮤니티와 함께= 베이사이드는 한인이 많은 사는 지역으로 바뀌었지만 아직까지는 소수민족의 진출에 주류사회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주민과 지역정치인들은 재개발 저지, 조닝변경 금지 등 다양한 형태로 울타리를 만들고 있다.

특히 주택가에 들어서는 교회 진출은 적극 반대다. 한 두 교회가 피해를 입은 것이 아니다. 일부 주민들은 건축 현장을 찾아 시위를 하고 소송도 불사하고 있다. 주민 입장에선 주차, 교통체증, 소음 등으로 보통 성가신 게 아니다. 이 지역에 들어서는 교회 대부분은 한인교회다.

베이사이드장로교회가 교육관 건립에 나서자 오히려 지역주민은 반겼다. 주차장 등이 없어 허가가 어려웠지만 주민들이 나서 힘을 보탰다. 보기 드문 일이었지만 교회가 평소에 이들과 함께 호흡하고 더불어 사는 공동체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가능했다.

교인들은 교회 인근을 돌며 거리 청소를 한다. 해마다 코리안푸드 페스티벌을 열어 지역주민에게 한국음식을 대접한다. 맛 있는 음식과 함께 한국문화도 널리 알리는 행사다.

해가 갈수록 참여하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 많은 사람이 모이자 지역정치인들도 얼굴을 내밀고 있다. 지역사회의 주요 행사로 자리매김 했고 교회를 중심으로 소통의 장이 열리고 있다.

교육관은 지역주민을 위해 문화센터로 개방한다. 카운슬러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다민족을 위한 영어예배도 시작했다.

이처럼 교회가 몇 년 새 중점을 두는 사역이 지역사회 속으로 뛰어들어 커뮤니티처치로서의 역할이다. 이와 함께 선교에 교회 역량을 쏟아 붓고 있다. 도미니카에서 수년 동안 펼치는 선교는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다른 교회가 동참할 정도다.

이 목사는 이 곳에 있는 현지 목회자들에게도 제자훈련을 하고 있다. 어릴 때 남미에 산 경험을 삼아 제자훈련 교재를 스페인어로 번역해 사용하고 있다.

이 목사는 "빛을 발하는 교회는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모여들 수 밖에 없다"며 "정말 빛이 되는 공동체, 이들에게 필요한 것을 채워주는 교회로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정상교 기자 jungsang@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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