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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 한식당 잔반 고치자-하] 문제 심각 공감…업소와 고객 '윈윈' 동참 필요

무료 리필 한식 매력인데…
반찬 추가시 요금 부과안에
한인 상당수 "야박하다" 반대
뾰족한 대안없어 딜레마
인원수 따라 양·가격 차별화
낭비되는 이미지 개선돼야


한식당 잔반 문제가 심각하지만 뾰족한 대책이 없는 것 또한 사실이다.

잔반을 줄이는 방법으로 가장 많이 얘기되고 있는 방법으로는 반찬 추가시 요금을 부과하는 것이지만 이도 쉬운 일은 아니다. 한식이 반찬이고 반찬이 한식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외곽 지역의 많은 한식당들은 반찬 리필시 추가 요금을 부과하고 있다. 문제는 한인타운이다. 무제한이나 푸짐함으로 승부하고 있는 LA특성상 돈을 내고 반찬을 리필해 먹는다는 것은 고객들의 입장에서는 상상하기 힘들다. 또한 상당수가 “반찬에 추가 요금을 받는 것은 야박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반응이기 때문이다. 그에 반해 업주들은 “반찬을 주는 것이 아까워서가 아니다. 남는 것이 아까운 것”이라며 “정성스레 만든 음식이 싸구려 취급을 받는 것이 너무 안타깝다”는 입장이다.

◆반찬 무료 리필에 대한 찬반

'반찬 리필에 추가비를 붙인다면 어떻겠나'라는 질문에 상당수의 고객들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식에서 반찬이 따라 나오는 것은 당연한 고객의 권리라는 입장이다.

한식당을 즐겨 찾는다는 한인 2세 쉐런 로(LA.34)씨는 "반찬과 무료 리필은 한국의 식문화다. 또 한식을 찾는 이유 중 하나가 반찬을 좋아해서인데 반찬을 돈을 내고 사 먹는다는 건 한식의 매력을 떨어뜨리는 일"이라고 반대했다. 캘리 김(버뱅크.54)씨 역시 "반찬비를 내야 한다면 너무 야박하지 않겠나. 반찬을 먹을 수 있는 건 한식을 먹는 사람들의 권리라고 본다"며 "하지만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은 있다고 본다. 양을 줄이고 반찬 수에 맞게 가격의 차등화를 주는 건 어떻겠나"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그에 반해 찬성하는 입장도 없지 않다. 개인적인 비용 부담을 떠나 낭비되는 부분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정유리(LA.29)씨는 "일식이나 양식은 사이드 디시에 모두 음식값을 내는게 일반적이기 때문에 한식도 반찬 리필에 비용을 지불해도 괜찮다고 생각한다"며 "음식을 많이 남기는 것은 정말 안좋은 습관"이라고 말했다.

◆대안은 없나

한식당 업주들 역시 다양한 방법으로 잔반을 줄이는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추가 요금을 받는 방법 보다는 다른 방법으로 잔반을 줄일 수 있는 쪽을 찾고 있다. 고객들에게도 남는 반찬 줄이기에 동참해 줄 것을 부탁했다.

윌셔가에 위치한 한식당 기와(Gemwa)의 평균 반찬 가짓수는 20가지. 반찬이 많은 곳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실제 버려지는 반찬양은 다른 한식당에 비해 적은 편이라는 것이 제이 권 사장의 설명이다. 권 사장은 "평균 20가지 정도의 반찬이 있지만 양은 일반식당의 10%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며 "물론 고객들이 좋아하는 반찬은 언제든지 무료 리필해드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권 사장은 "여전히 음식 쓰레기는 많다. 일식당과 이태리 식당도 운영하고 있는데 재료비가 가장 많이 드는 곳도 한식당이고 음식 쓰레기 양이 많이 나오는 곳도 한식당"이라고 설명했다.

만수등심은 고객들이 먹고 싶은 반찬을 먹고 싶은 양 만큼 담아 먹을 수 있도록 부페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만수등심 매니저는 “음식물 쓰레기가 적게 나오는 것은 확실하지만 남기는 손님들도 많은 실정”이라고 말했다.

북창동 순두부 역시 인원에 따라 반찬양을 달리하는 식으로 반찬을 조절하고 있다. 줄이고 있다. 2인, 4인, 6인 등으로 반찬 양을 달리하고 추가 주문시에도 인원에 따라 양이 다른 반찬이 나간다. 이희숙 대표는 “여전히 손도 안대고 버려지는 반찬들이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한식당들의 숙제”라고 말했다.

테이블 종이에 ‘환경 사랑 반찬사랑, 원하지 않는 반찬은 미리 말씀해 주세요’라는 문구를 적어 놓은 박대감네의 제니 김 사장은 “문구에 써 놔도 원하지 않는 반찬을 미리 말해주는 고객은 100중에 1명 정도”라며 “꼭 개선되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오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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