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11월 8일은 투표하는 날, <중> VA·MD 격전지
MD 볼티모어 시 선거 유일
VA 상원 31 선거구 '혼전'
VA 페어팩스 수퍼바이저 경합
8일 워싱턴 일원에선 DC를 제외한 버지니아와 메릴랜드에서 선거가 실시된다.
메릴랜드의 경우 볼티모어 시 선거만 열리며, 시장과 시 의회 의장, 감사관, 시 의원 등을 선출하게 된다. 지난해 횡령 혐의로 기소된 쉴라 딕슨 시장이 사임한 후 그 뒤를 승계한 스테파니 롤링스-블레이크 시장(민주)과 알프레드 그리핀(공화), 스티븐 스미스(공화) 후보가 맞붙는다. 투표 시간은 오전 7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
버지니아는 이날 주지사를 제외하고 주 상·하원 의원부터 카운티 수퍼바이저, 교육위원, 셰리프, 시 의원 등을 모두 선출한다. 한인 밀집 지역의 후보자들은 공통적으로 ‘교통난 해소’, ‘교육 수준 향상’, ‘비즈니스 환경 개선’, ‘일자리 창출’ 등의 공약을 내걸고 있다. 지역 주민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부분들인 만큼 각 정당 후보간 큰 차이는 없는 편이다.
가장 큰 관심사는 <상> 에서 소개한 대로 상원 선거다. 민주, 공화 양측이 다수당 위치를 확보하기 위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현재 민주 대 공화가 22대 18인 상황에서 공화당이 2석만 가져오면 다수당으로 상·하원을 모두 집권하게 된다. 공화당은 버지니아 남부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고 있지만 북부 지역은 민주당이 상대적으로 우세한 편이다. 한인들도 많이 거주하는 북버지니아 지역 벨트웨이 495번 인근에서 민주, 공화 후보간의 접전이 예상된다.
그중에서도 혼전을 거듭하고 있는 지역은 상원 31 선거구다. 알링턴카운티 위원 출신 민주당의 바바라 파볼라 후보와 사업가인 공화당 캐런 메릭 등 두 명의 여성 후보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알링턴과 페어팩스 일부를 포함하는 이 지역은 지난 1996년부터 역시 여성인 메리 마가렛 위플 의원(민주)이 자리를 지켜왔다. 위플 의원이 올해 초 은퇴를 선언하면서 민주, 공화 양측이 불꽃튀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두 후보가 가장 큰 입장차를 보이는 부분은 총기 규제 부문이다. 파볼라 후보는 메릭 후보와 그가 속한 공화당이 총기 규제에 너무 허술하다면서 전국총기협회(NRA)에 제출한 답변서를 공개할 것을 요청해왔다. 메릭 후보는 이를 수락했으나 아직까지 답변서는 공개하지 않은 상황이다. 반면 메릭 후보는 파볼라가 미 노동총동맹-산별회의(AFL-CIO)에 제출한 답변서를 밝힐 것을 요청했고, 이 내용은 공개가 됐다. 파볼라 후보는 워싱턴포스트, 마크 워너 연방상원의원,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 등, 메릭 후보는 페어팩스 상공회의소, 밥 맥도넬 VA 주지사, 프랭크 울프 연방하원의원 등으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어 팽팽한 접전이 예상된다.
페어팩스카운티 수퍼바이저 선거도 눈길을 끌고 있다. 애난데일 일부와 버크 등을 포함하는 브래덕 디스트릭트가 뜨겁다. 현직 존 쿡(공화) 수퍼바이저와 재닛 올레젝 전 페어팩스 교육위원, 캐리 캠벨 등이 경합을 벌인다. 브래덕 디스트릭트는 지난 2009년 쿡이 당선되기 까지 약 30여년간 민주당이 집권, 전통적인 민주당 우세 지역이다.
수퍼바이저 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긴 섀론 불로바의 자리를 놓고 당시 쿡과 문일룡 카운티 광역교육위원이 맞붙었으나 근소한 차이로 쿡이 승리를 거두며 공화당으로 넘어갔다. 쿡 수퍼바이저는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두 명의 후보와 싸우게 됐지만 승리를 예상한다”고 자신감을 보인바 있다. 이밖에 섀론 불로바 수퍼바이저 위원장과 현직 수퍼바이저들은 큰 이변이 없는 한 무난하게 재선에 성공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했다.
한인 문일룡 위원이 4선에 도전하는 페어팩스카운티 교육 위원선거도 흥미를 더하고 있다. 광역구 3명, 지역구 9명 등 12명을 선출하는 선거에 총 22명이 출마, 2대 1의 경쟁을 보이고 있다. 현직 위원 절반이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광역 후보 중에서는 문 위원이 유일한 현직으로 주목받고 있다.
유승림 기자 ysl1120@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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