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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희 기자의 원/가/분/석] 책 한권

판매가 1만원 250페이지 서적
종이·잉크·편집·인쇄·제본 등
총비용 권당 1500 ~ 2000원 꼴
저자 고료 판매가격의 5 ~ 10%

인터넷의 발전과 더불어 가뜩이나 연간 독서량이 적은 한국인들이 책을 더 멀리하고 있다.

한국인들이 책을 멀리하다 보니 10년 전에는 초판 1쇄를 3000부가량 찍었는데 최근에는 2000부로 줄었다. 출판사들은 책이 얼마나 많이 팔릴지에 대한 전문적인 감각이 있게 마련 10년간 33%가 줄었다고 봐도 무리는 아니다. 문화상품의 대표격인 책 한 권의 원가를 따져봤다.

1년에 책 한권 읽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해서 독서인구가 줄었는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해마다 책을 찍어내는 부수가 옛날 같지 않다. 물론 반문한다. 시대가 바뀌어서 책대신 인터넷을 통해서 지식을 쌓는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솔직히 가슴에 손을 얹고 곰곰이 생각해보자. 수백 페이지 책만큼 수백 페이지 인터넷 페이지를 읽었던가. 그저 인터넷 들어가서 포털사이트의 연예인 기사, 정치기사, 혹은 사진만 쭉 보고 나오지는 않았는지 말이다.

요즘에는 전자책인 이북(ebook)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은 종이책이 없는 이북온리(ebook only)는 없다. 종이책 매니아중 일부가 종이책이 무거워서 이북으로 전향하기는 하지만 평소 책을 안 읽다가 이북으로 독서가가 된 경우는 드물다.

상품으로서 종이책의 제조 원가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종이책이 철저하게 공산품이라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 결코 미술품 같은 예술작품이 아니다.

우선 종이책은 표지 종이와 본문 종이로 나눠지고 잉크가 필요하다. 콘텐츠는 저자의 원고가 있을 테고 고료를 줘야한다. 고료는 대충 5% 수준이다. 베스트셀러를 내는 인기 작가의 경우 10%를 받을 수 있다.

결국 인기작가는 10만 권 팔면 1만 원짜리 책일 경우 10000원 X 100,000권 X 10%면 1억원이 된다.

그럼 구체적으로 종이책의 제조 원가를 알기 위해서 판매가 1만원, 250페이지짜리 책을 계산해보자.

출판사에서 도매상에 넘기는 가격은 권당 6000원(60%)이다. 도매상에서 소매상에 넘기는 가격은 권당 7000원에서 7500원(70~75%)쯤이다. 소매상 마진은 2500원에서 3000원(25~30%)이라고 한다.

그러면 도매가 6000원은 어떻게 구성돼 있을까.

우선 1쇄 2000권을 찍을 경우 권당 종이와 잉크 값, 편집 디자인, 일러스트레이션, 파일로 만드는 출력비, 인쇄비, 제본비 등을 모두 합치면 권당 1500~2000원이 필요하다. 실제 잉크와 종이 원가는 250페이지 기준으로 2000원이다. 이는 다른 공산품 수준과 비슷한 판매가 대비 20% 수준이다.

그러면 도매가와 제조원가 사이에 4000원의 차이가 생긴다. 1만원 짜리 책 한권 출판하면서 출판사가 권당 4000원을 번다면, 정말 수익성이 좋은 비즈니스다.

이 4000원에는 마케팅비, 관리비, 출판사 마진이 붙는다. 정말 남는 장사 아닌가.

그런데 이렇게 생각하고 뛰어든다면 몇 달이면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 이유는 책이란 것은 팔리는데 시간이 필요한, 기다림이 필요한 상품이다.

출판사에서 2000권을 1만 원에 내놓으면 2000만 원어치다. 여기서 업계가 수금 가능한 것으로 잡는 것은 단 1000권(50%)이라고 한다. 서점에 깔려서 안들어오는 것, 중간에 분실된 것, 훼손돼서 폐지가 되는 경우를 다 따진다. 그것도 1년간 수금 기준이다. 그러면 1000만 원어치가 입금된다. 그러면 결국 제조 원가는 2000원이 아니라 4000원으로 뛴다. 여기에는 1년간의 이자 비용은 제외한 것이지만 계산에 산정하면 수익률 40%는 20% 밑으로 곤두박질친다.

그렇지만 1쇄 이상 2쇄를 찍고 대박이 터져서 10쇄 이상 찍는다면 오로지 종이 값만 들어가게 되므로 수익 좋은 출판이 될 수 있다.

우리가 기준으로 삼았던 250페이지짜리 책이 아니고 500페이지로 만든다면 원가는 25% 올라가고 책값은 12500원쯤 된다.

이렇게 판매가의 20%에 불과한 제조 원가지만 업종의 특성상 도매가가 60%는 돼야 유지가 된다.

'스티브 잡스 전기' 원가는?

스티브 잡스의 공식전기는 한글판 계약은 인세 8억원이라고 알려져 있다. 전체가 944페이지이므로 제조원가는 5000원 정도. 판매 정가는 25000원. 출판사는 수금율 50%를 기준으로 1만3000원을 잡을 것이다. 권당 8000원이 남고 10만권을 찍는다면 이것만해도 8억이다. 여기에 별다른 마케팅 비용이 필요없을 정도로 인기가 있으므로 수금율이 50%를 넘어서게 되면 계약금 8억을 빼고도 남는 장사가 된다.

장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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