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 마당] 당신의 계절
강언덕/영랑문학상 본상 수상
낙하를 준비하는 9월 하순
연분홍 꽃 너울 쓴
아름다운 풀솜나무
동내 어귀에 활짝 웃고 있다
꽃 피우는 계절 이렇게 다른 데
왜 봄만 되면
얼굴 못 보여 몸살 앓는가
산수유 자카란다 들국화까지
인고의 세월 참고 견디어
가장 화려한 자기의 날
숨죽여 기다려 사는데
먼저 피는 꽃만 꽃이 아니다
그대여 부러워 마라
때론 잠 못 이룬 밤 지새고
오늘은 그대 사막의 길 간다 해도
당신의 계절은 따로 있다
*풀솜나무:
9월이면 분홍꽃 피는 가시있는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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