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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힘으로 아이들 학교에 보내고 싶어요"

네팔 어머니들의 기도

치트라(49.여) 가족은 건축용 돌 깨는 일을 해 하루 2달러를 번다.

1m가 넘게 떨어져서 사진을 찍고 있는데도 '쉭- 쉭-'거리는 쇳소리가 귀에 선명하게 들렸다.

질문을 던져도 몇 마디 대꾸하지 못했다. 병원에 가본 적이 없어 병명조차 모른다고 하는데 폐병이 아닐까 싶었다. 네팔 꺼이랄리 지역에서 만난 35세 여성 비스나.

아들 옆에 있었지만 뜨거운 햇살에 눈도 뜨지 못하고 고개를 떨군 그녀의 모습은 할머니처럼 보였다. 비스나는 12세 때 남편 이름도 모른 채 시집왔다고 했다. 남편은 결혼한 지 2년 만에 다른 여자를 만났다. 가끔 찾아올 뿐이던 남편 사이에서 딸과 아들을 낳았다.

그러나 남편은 곧 인도로 떠나버렸다. 먹고 살기가 어려워 16세가 된 어린 딸은 올해 결혼을 시켰다. 이제 곁에 남은 건 여섯 살배기 아들 라메스 뿐이다.

니시아(8.여)와 마헤시(5) 남매. 니시아는 집안 일 때문에 학교에 거의 못 다니고 있다언니네가 마련해준 밭 한 켠에 진흙으로 세운 무허가 건물이 비스나네 두 식구 보금자리다.

요즘은 언니네 사정이 좋지 않아 물도 양식도 지원받지 못하고 있다. 100m 이상 떨어진 이웃집에서 라메스가 떠온 물로 생활한다.

앉아 있을 기력조차 없는 비스나지만 지난달부터 간절한 소망이 생겼다. 라메스를 학교에 보내는 것이다. "어디선가 펌프 설치하는 모습을 보고 오더니 갑자기 엔지니어가 되고 싶대요. 그런데 지금은 학교도 보내지 못하고 있으니…. " 말을 흐리는 비스나의 얼굴이 더욱 슬퍼보였다.

서툰 재봉질로 겨우 식량벌이를 하는 히우카라(35.여)는 재봉기술을 배워 네 아이를 학교에 보낼 돈을 벌고 싶다.

히우카라(35.여)의 소원 역시 두 딸과 두 아들을 아무 걱정 없이 학교에 보내는 것이다. 5년 전 방과후 교사이던 남편이 뇌졸중으로 쓰러지자 큰아들 프렘은 겨우 열 살 그 어린 나이에 인도로 돈을 벌러 갔다.

그러나 돈을 벌기는 커녕 고향에 돌아오지도 못하고 거기서 근근이 살고 있다고 했다. 히우카라는 직접 돈을 벌어 큰아들도 데려오고 다른 자식들도 학교에 보내고 싶다.

그러나 할 줄 아는 게 거의 없다. 어머니가 물려준 낡은 재봉틀도 마을에선 귀한 물건이지만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이리 저리 돌려서 연구한 끝에 일자재봉이라도 할 수 있게 되면서 이웃들의 옷을 기워주고 식량을 얻는 정도다.

히우카라는 "재봉틀 사용법을 잘 알면 옷을 만들어 돈을 벌 수 있을 텐데 배울 기회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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