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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돈 내고 말지 뭐! 당신은 소수계? 주류?

인종 따라 소비 심리 달라
소수계 '사회적 지위 의식' 강해

‘그까짓 것 한번 쓰지.’ 물건을 구매하거나 서비스를 받을 때, 당신은 이런 류의 생각을 하며 돈을 후하게 쓰는 편인가. 그렇다면 당신은 소수계인가, 주류인가.

만일 소수계로서 알게 모르게 백인을 의식하며 물건값을 깎으려 들지 않는다면, 당신은 전형적인 소수계의 한 소비자 유형이라고 할 수 있다. 적지 않은 소수계 사람들이 이런 구매 심리를 종종 보이기 때문이다.

소수계가 미국에서 소비자 서비스나 가격 할인 등과 관련해 종종 차별을 받는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점원이 할인이 가능한 방법이 있는데도 소수계 사람들에게는 그 같은 방법을 상세히 설명하지 않거나, 진심에서 우러나온 고객 서비스를 베풀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에 대한 심리적 반동일까. 일부 소수계들 가운데는 짐짓 흔쾌하게 신용카드를 긁고, 쿠폰 활용이나 각종 물건값 할인 등을 마다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은 UC 샌디에이고와 USC 교수진의 공동 조사 결과 밝혀졌다. UC 샌디에이고의 아티 이바니치 교수팀은 백인과 흑인의 지출 소비 행태를 비교 조사해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그렇다면, 소수계 가운데서도 어떤 사람들이 백인들보다 기꺼이 물건이나 서비스에 대해 값을 더 치르려 하는 것일까. 조사에 따르면, 백인들에 비해 인종적 이유로 차별을 받고 있다고 의식하는 소수계들이 보통 물건값을 잘 깍지 않고 흔쾌한 소비 행동을 보인다는 것이다. 이들은 또 공통으로 ‘사회적 지위’를 크게 의식하는 성향을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다시 말해, “소수계라고 무시하지 마라, 내가 이러이러한 지위에 있는 사람이다” 혹은 “내가 돈이 많은 사람이다”는 등의 의식을 가진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흑인들이라도 인종에 대한 의식이 없거나, 엷은 경우 백인들과 비슷한 지출 행태를 보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즉 물건 값을 할인 받을 수 있는 가능한 방법을 생각하고, 지나치게 비싸다면 구매를 포기한다는 것이다.

두 대학 공동 조사팀은 그러나 고급 헤드폰이나 일류 호텔 등을 이용하고 싶은 욕구는 흑인이나 백인이나 본질적으로 차이가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흥미롭게도 인종 의식이 아주 강한 소수계는 좀체로 백인들에 비해 손해를 보는 구매를 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즉 스스로를 ‘뼛속까지’ 라티노로 생각하거나, 혹은 흑인으로서 프라이드가 남다른 유형의 사람들은 신분 과시형 지출을 삼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500명의 흑인과 백인을 대상을 이뤄졌다. 연구에 참여한 USC의 제니퍼 오버벡 교수는 “소수계는 엄청난 구매력을 갖고 있다”며 “인종을 의식해 오버페이를 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김창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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