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서울시장 박원순 당선, 10.26 재보선 기초단체장…한나라 8 민주 2
시카고 한인들도 관심
김종갑 한인회장은 “개표 결과 당초 예상보다 표차가 많이 나서 놀랐다. 기성세대와 젊은세대 간의 생각의 차이가 큰 것이 표로 나타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시장 선거는 무소속이 당선됐지만 앞으로 한나라당이 더욱 분발하는 계기가 됐기 때문에 내년 선거에서는 여당 쪽에 긍정적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본다. 만약 시민단체 세력이 신당을 창당한다면 정치권은 더욱 혼란스러워지지 않을까 염려도 된다”고 말했다.
민주평화통일 시카고한인연합 이대범 회장은 “사실 이번 선거는 서울시장을 선출하는 것이기 때문에 시카고 한인 동포사회와는 큰 영향이 없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주위를 보면 한인들의 관심이 굉장히 높았다”고 지적하고 “투표율이 높아서 박원순 후보가 당선될 수 있었는데 동포사회도 한국 정치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향후 복수국적 확대 등과 맞물려 보다 많은 한인들이 참정권을 행사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내주 개최되는 참정권 토론회에 참석해 동포들의 참여를 당부하자고 말할 예정”이라고 했다.
26일 오전부터 이번 한국 재보선의 결과를 묻는 한인들의 전화가 본사에 잇따라 걸려왔다.
시카고에서 세탁업을 한다는 한인은 “어제부터 선거 결과가 궁금했는데 박 후보가 승리했다는 소식을 접하니까 약간은 당혹스럽다. 내년 선거는 어떻게 될 지 이번 선거 결과로 추측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한편 27일(한국시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시민운동가 출신 박원순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53.4%를 획득해 46.2%를 얻은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를 누르고 새 서울시장에 당선됐다. 박 후보는 20∼40대 유권자층에서 압승을 거뒀고, 25개구 가운데 강남 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21개구에서 승리하는 완승을 거뒀다.
전국 11개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의 경우, 부산·경남 민심의 가늠자였던 부산 동구 선거에서 한나라당 정영석 후보가 승리한 것을 비롯해 한나라당이 7곳에서, 민주당과 무소속이 각각 2곳, 1곳에서 당선됐다.
이처럼 시민세력이 기성 정치권을 사실상 심판함에 따라 현 정치질서는 대대적 재편이 불가피하게 됐다.
한편 중앙선관위는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전체 유권자 837만4천67명 가운데 407만81명이 투표해 48.6%의 투표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박춘호 기자 polipch@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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