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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장소, 색다른 공연' 감상하세요

그린우드 공동묘지에서 부채춤, 실험음악 공연장서 거문고
제니퍼 고, 보자르 건물서 바흐 바이올린소나타 마라톤 연주

올 가을 한인들이 이색 장소에서 잇달아 공연한다. ‘클래식의 전당’ 카네기홀이나 ‘공연문화의 메카’ 링컨센터를 벗어나 독특한 건축양식을 자랑하는 보자르(Beaux Arts) 빌딩, 레너드 번스타인 등 유명 뉴요커들이 잠들어있는 공동묘지, 그리고 아방가르드 클럽 등 다양하다. 바이올리니스트 제니퍼 고는 미예술문학아카데미에서, 전자 거문고주자 김진희씨는 브루클린의 룰렛센터에서, 전통무용가 강호선씨는 그린우드 공동묘지로 초대한다.

◆제니퍼 고와 바흐=“200여년 전에 바흐가 작곡한 곡이 아직도 의미있고, 감동적이라는 것이 놀랍기만 하다. 그토록 그의 음악엔 인간적이면서도, 세대를 초월하는 그 무엇이 있다.”

현대음악의 최전선에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제니퍼 고가 바흐 리사이틀을 연다. 고씨는 23일 오후 2시 맨해튼 미예술문학아카데미(American Academy of Arts & Letters)에서 바흐의 솔로 바이올린 소나타와 파르티타 전곡을 마라톤으로 연주한다.

고씨는 컬럼비아대학교 밀러시어터의 2009-10 런치타임 콘서트에서 바흐의 솔로 바이올린곡을 몇 차례 연주한 바 있다. 뉴욕타임스는 그의 연주에 대해 “지성과 신선함을 밀도깊게 혼합한 불같은 열정의 연주”라고 평했다.



제니퍼 고는 시카고 인근에서 태어나 1994년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오벌린칼리지 영문과를 거쳐 커티스음대를 졸업한 고씨는 시카고심포니, 뉴욕필하모닉, 클리블랜드오케스트라, 모스크바라디오심포니, 체크필하모닉 등과 협연해왔다. 티켓: $40, $24(학생), $7(컬럼비아대학생). 212-854-7799.

☞미예술문학아카데미(American Academy of Arts & Letters)=미 작가·미술가·작곡가·건축가 250여명으로 구성됐다. 빌딩은 그리스와 로마 건축양식을 본딴 그랜드센트럴과 미공립도서관과 같은 보자르 스타일로 건축됐다. 1930년 캐스 길버트가 설계한 아카데미의 두번째 건물 앤 730석의 오디토리움이 있다. 협회 회원이었던 조각가 허버트 아담스가 문학·시·음악·회화·조각·영감·연극을 상징하는 청동 문과 아돌프 와인만이 조각한 청동 문이 설치되어 있다(633 West 155th St.).

◆김진희와 거문고=전자거문고 연주자 김진희씨는 내달 10일 오후 8시 브루클린의 실험공연장 ‘룰렛(Roulette)’에서 ‘디지털 부다(Digital Buddha II)’를 세계 초연한다. 김씨는 이날 샤미르 샤터지(인도의 타악기 타블라)와 토마스 버크너(보컬)와 협연한다.

무대엔 벤튼-C 베인브리지의 디지털 영상과 조엘 캐드만의 비디오 만다라를 배경으로 깔린다. ‘디지털 부다’에서 보컬과 전자 거문고의 협연은 태양의 유구함을, 드럼 듀오는 우주의 암흑적인 에너지를 표현한다. 최면적이면서 명상적인 비디오 만다라와 4세기 거문고가 만나 불교적 명상의 세계가 시청각적으로 펼쳐질 예정이다. 김씨는 2007년 맨해튼 소호의 실험음악 공연장 룰렛에서 ‘디지털 부다 I’ 콘서트를 열었다.

한국과 일본의 전통악기가 현대 서양악기와 만나는 이날 콘서트엔 일본 전통악기 연주자 요코 히라오카(3현 악기 샤미센과 일본의 13현악기 고토), 랄프 사무엘슨(일본의 대금 샤쿠하치)도 무대에 오른다.

서울대 국악과를 졸업한 후 미국으로 이주한 김씨는 샌프란시스코 밀스칼리지에서 전자음악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2007년 세계를 돌며 연주해오면서 느낀 글을 모음 수필집 ‘거문고 탱고’를 출간했다. 티켓: $15(일반), $10(학생·노인). 917-267-0363.

☞룰렛=1978년 오픈한 실험음악 공연장으로 이제까지 1000여회 이상의 콘서트를 열어왔다. 최근엔 전위 공연 프로그램을 제작, 맨해튼 케이블TV에 방영해오기도 했다. 최근 소호에서 브루클린 다운타운으로 이주했다(509 Atlantic Ave, Brooklyn).

◆강호선과 부채춤=한국에서 묘지는 공포영화의 인기 소재였다. 서양에서 묘지는 내 이웃에 있는 안식처인 듯하다. 뉴욕한국국악원(원장 박윤숙)에서 무용교사로 활동하는 강호선씨는 오는 22일과 23일 정오와 오후 4시 브루클린의 그린우드 공동묘지에서 공연한다. 강씨는 이날 한국전에 참전한 아이리시 병사들을 위한 추모비 앞에서 카렌 크리겔의 반주로 부채춤·대금산조를 선사한다. 이와 함께 아이리시 하프와 플루트 연주도 감상할 수 있다.

무용홍보를 위한 비영리기구 댄스퍼레이드가 주관하는 축제 ‘댄싱 스루더 라이트(Dancing Through the Light)’는 가을 하늘 아래 그린우드에서 세계의 전통무용을 펼치는 행사다.

한국 대표로는 강호선씨가 초대됐으며, 스트릭트리 탱고 NYC(아르헨티나), 10테코마이(일본), 카이나 퀜가(하와이), NYC 뱅그라(인디아), 링 오벨스(모리스댄스), 아나벨라 렌주 댄스(현대무용) 가 참가해 다양한 춤을 선보일 예정이다. 티켓: $15, $30(가족 패키지, 성인 2명과 16세 미만 3명까지) 718-210-3080.

☞그린우드 공동묘지=1838년 조성된 478에이커에 달하는 묘지 겸 공원. 1861년 유명 건축가 리처드 업존이 고딕 리바이벌 양식으로 정문을 디자인했다. 작곡가 레오나드 번스타인, 화가 장 미셸 바스퀴아, 할리우드 스타 매 웨스트 등 유명인사들이 묻혀있다. 뉴욕 건축물의 향연인 ‘오픈하우스 뉴욕’에도 방문해볼 만한 명소로 꼽힌다(500 25th Street, Brooklyn).

박숙희 문화전문기자 suki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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