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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세계화 시작…한국식 명상·선 널리 퍼질 것"

뉴욕 총부 개원위해 미국 방문한 원불교 최고 지도자 경산 종법사

세계 20개국서 교당·기관 운영
내일 굿사마리탄 병원서 대법회


원불교의 세계화가 시작됐다.

14일 LA원불교당에서 원불교 최고지도자인 경산 종법사는 미국 원불교 현황 소개와 함께 '세계화'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종법사는 "한류 열풍이 정신 문화에까지 불고 있다. 얼마 전 노스캐롤라이나주의 한 법회에 참석했는데 10명 중 8명이 타인종이었다"며 "한국의 정신과 마음공부법이 널리 퍼져 모두를 하나로 모을 때"라고 말했다.



4년 뒤 100주년을 맞는 원불교는 명상과 선의 세계화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 왔다. 종법사의 이번 방문도 지난 2일 개원한 뉴욕 총부(원다르마센터)를 발판으로 한 미국 포교의 일환이다. 현재 원불교는 세계 20개국에 교당과 기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5월엔 레이크 엘시노 지역에 서부교구 훈련원을 일부 완공했다.

종법사는 16일 LA 굿사마리탄 병원 강당에서 세계평화와 행복의 조건에 관한 대법회를 연다.

다음은 종법사와의 일문일답.

- 마음공부란 무엇인가.

"깨끗한 마음을 유지하는 것이다. 어지러운 마음은 때때로 잘못된 선택을 한다. 인간관계나 물질도 마찬가지. 냉정한 눈을 잃어버리면 평온함이 깨진다. 어떤 문제든 여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불필요한 선입견과 감정을 버리고 2~3번 꼼꼼히 정견한다. 깨끗한 도화지에 아름다운 그림을 그릴 수 있다."

- 마음과 생각은 같은가.

"마음은 영원한 것이다. 마음은 생각을 안 할 때도 존재한다. 생각을 시키는 주체적인 존재이기도 하다. 생각의 습관이 잘못된 방향으로 굳어지면 마음이 메마르게 된다. 자주적 결정력이 떨어지면 자유로움이 사라지고 노예가 된다. 항상 깨어있어야 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 모든 종교는 원리와 목표가 같다고 이야기했다.

"그렇다. 모든 종교는 절대적인 진리를 믿는다. 그것을 우리는 다르마 기독교는 하나님이라고 한다. 내 본명은 장유석이지만 누군가는 경산이라고도 하고 응철이라고도 한다. 모두 같은 사람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목표는 역시 마음이다. 성경을 읽으면 '너의 마음에 천국이 있다'라는 구절이 있다. 극락도 천국도 낙원도 모두 마음을 통해 가는 것이다. 그러니 (종교문제로) 싸울 일은 없어야 한다."

- 왜 원불교에 들어왔나.

"난 사실 문학소년이었다. 아무도 없는 조용한 절에 가서 글을 쓰려고 했다. 이종사촌 중 하나가 좋은 절에 데려다 준다고 해서 따라갔는데 내가 생각했던 절은 없었다(크게 웃음). 당시 난 '왜 살아야 하나' 같은 허무주의적인 생각에 빠져있었는데 원불교 교리를 듣다가 인생이 바뀌었다. (자유롭지 못한 생활에 후회는 없느냐고 묻자) 종교인이 되고 나서 생긴 구속은 있다. 하지만 더 나은 가치를 선택했다고 믿는다. 무언가를 선택할 땐 포기는 필수다."

- 타종교와 다른점은 무엇인가.

"다른 종교는 '믿는다'는 것에 주목한다. 우리는 깨닫고 실천하는 것을 중요시한다. 물질과 영성의 균형잡힌 생활을 생각한다. 원불교는 부처님의 말씀을 시대화.대중화.생활화한 새로운 불교다."

- 화를 내기도 하나.

"물론이다. 어느 누구도 완전하지 못하다. 때때로 화를 내야 할 상황도 있다. 대신 난 선(禪)을 통해 절제하고 승화시키는 법을 안다. 마음을 비우면 화를 이용하는 방법도 알게 된다. 무언가를 염원할 때도 마찬가지다. (감정 컨트롤에 대해 묻자) 한 사람을 만나면 그 사람 뒤에 1000명이 있다고 생각하라. 긴장감과 함께 집중력이 생긴다."

- 원불교가 한국 정신인가.

"우선 원불교는 한국 자생 종교다. 한국적인 홍익인간 이념이나 화합 교류 등을 담고 있다고 믿는다. 교무들의 한복차림 쪽진 머리 등도 해당된다. (골똘히 생각에 잠기며) 앞으로 더 생각해 봐야겠다."

구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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