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갑시다", 한미 안보동맹 다차원으로 '격상'…13일 백악관 한미 정상회담
대북공조 강화…교육 등 협력분야 확대
이 대통령 오늘 시카고 도착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3일 백악관 정상회담에서 기존의 안보 동맹에 더해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통한 경제 동맹 수립으로 양국 관계를 새로운 차원으로 한 단계 도약시키자는 데 합의했다.
여기에는 지난 2009년 6월 정상회담에서 채택한 동맹 미래비전을 확대 발전시켜 경제 위기, 테러리즘, 기후 변화 등 인류가 당면한 다양한 분야의 문제 해결에 양국이 기여하는 ‘다원적 전략 동맹’으로 발전시키자는 의미가 깔려 있다.
특히 양국 정상이 한미 FTA 발효를 통한 경제 동맹 관계를 바탕으로 “세계 경제의 성장 잠재력 확대를 통한 경제 위기 극복에 양국이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기로(정상회담 발표문)” 의견을 모은 점이 주목된다. 한미 양국이 힘을 모아 세계 재정 위기 타개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인 대목이다.
두 정상이 환율 안정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양국 금융 당국간 구체적 협력 방안을 찾기로 한 것 역시 ‘새로운 한미 동맹’의 신호탄으로 읽힌다.
이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은 공동발표문과 기자회견을 통해 한미 FTA 발효시 예상되는 긍정적인 효과를 거듭 내세우며 한국 국회의 FTA 비준을 에둘러 압박했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날 회담에서 미국의 대(對) 한국 방위 공약의 확고함을 재확인하고 양국 정상이 ‘확장억제정책위원회(EDPC)’를 활성화하기로 한 것은 향후 양국 안보 동맹과 대북 공조가 더욱 강화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두 정상은 또 회담에서 북핵 문제의 해결을 위한 협력 증대에 합의했으며, 북한의 핵 활동 즉각 중지와 함께 북한의 핵 포기 및 국제 관계 개선을 한 목소리로 촉구함으로써 빈틈없는 대북 협력 태세를 대내외에 과시했다.
이와 함께 한미 정상은 환경, 교육, 과학기술, 국제사회 지원 분야 등으로 실질적인 협력 분야를 확대하기로 했다.
한편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환영사에서 한국말로 진심 어린 환대와 동반자 정신을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환영합니다”라는 한국어로 환영사를 시작했고, 이 대통령의 이번 국빈 방문이 한미 동맹의 새로운 장을 여는 것임을 강조하면서 역시 한국어로 “같이 갑시다”라고 제안했다.
박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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