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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씨 80도 더위 '포기 없다'…시카고 마라톤 참가 한인들 대부분 완주

지난 9일 열린 제34회 시카고 마라톤에 참여한 한인들은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큰 무리없이 대부분 완주에 성공했다.

이 날 화씨 80도를 육박하는 높은 기온으로 대부분의 선수들이 평소 기록에서 30분~40분 가량 늦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22세~67세 사이 총 33명의 회원들이 참여한 글렌뷰 러너스 클럽의 경우 2명 만이 중도포기했고 나머지는 완주했다.

이진휘(46)씨가 3시간38분으로 가장 먼저 결승점을 통과했고 여자부에서는 이신옥(60)씨가 4시간 16분으로 가장 좋은 기록을 세웠다. 특히 김종하(67)씨는 3시간47분으로 한인 60대 중에서는 이례적으로 4시간대의 벽을 돌파했다.

대회 후 우리마을에서 가진 뒷풀이자리에서 김영화 코치는 “60도 미만이 좋은 날씨지만 80도를 육박하는 날씨에서 성적이 좋지는 않다. 하지만 8년째 꾸준히 경기에 참여하면서 선수들의 분위기와 기량이 훨씬 좋아졌다”고 말했다.

각 마라톤 클럽 회원들과 시카고한인마라톤연맹 관계자들은 19.5마일 지점에서 사물놀이와 대형 태극기를 놓고 응원전을 펼쳤으며, 선수들에게 음료와 얼음팩을 나누어 주었다.

피터 백씨는 “선수들이 엄지를 치켜들며 지나갔다. 선수들이 좋아해주니까 신이 나서 북을 치게 됐다”면서 “애국심이 자연스럽게 높아지는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올 해 대회 남자부는 케냐의 모제스 모솝(26)이 2시간5분37초의 대회 신기록으로 우승했고, 여자부에서는 러시아의 릴리야 쇼부코바(33)가 이 대회 34년 역사상 최초로 3년 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김주현 기자 kjoo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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