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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대통령 시카고 방문의 의미 2-정치] 오바마의 고향 시카고 네트워크 넓힌다

견고한 한미동맹 상징적 표출

미국을 국빈 방문하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 시카고를 찾아 주요 정치인과 대면한다. 아울러 두 정상은 함께 디트로이트를 찾아 한미동맹의 위상을 대내외에 널리 알린다.

이 대통령은 워싱턴 D.C.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오는 14일 시카고에 들러 람 이매뉴엘 시카고 시장이 주최하는 한미경제인 만찬 간담회에 참석한다.

이매뉴엘 시장은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오바마 대통령 당선에 크게 기여한 뒤 백악관 초대 비서실장을 거쳐 올 초 시카고 시장에 취임한 측근 중의 측근. 시장 부임과 함께 비록 워싱턴 정가에서는 멀어졌지만 지난 일요일 시사정치 TV프로그램인 ‘Meet the Press’에 출연해 현 정부의 경제 위기 해결 능력을 옹호하는 등 전국적인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다. 아울러 시장 이후의 정치적 행보에 대해서도 관심을 모으고 있어 한국 정부로서는 연결고리를 확실히 해둘 필요가 있다.

이 대통령이 찾는 시카고는 오바마 대통령의 2014년 재선 캠페인 본부가 차려져 있는, 차기 대권의 심장부로 주요 정계 인사들과 폭넓은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의 멘토인 밸러리 재럿 백악관 선임고문과 데이빗 엑슬로드 선거참모, 딕 더빈·잰 샤코우스키 의원 등이 시카고 출신으로 오바마 행정부와 의회에서 맹활약하고 있다.

또한 이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이 함께 디트로이트를 찾는 것은 한미FTA의 비준이 국내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상징적인 의미와 함께 현재의 한미동맹이 그 어느 때보다도 굳건하다는 메시지를 표출하는 것이다. 한미 양국은 대북문제와 함께 중국의 부상과 일본 원전사태 등 동북아시아 정세 변화, 북아프리카의 민주화 운동 등 지역·국제 문제에서의 협력이 절실하다.

이 같은 시기에 오바마 대통령이 타국 정상과 함께, 그것도 한미FTA에 반대 입장이 확고했던 중서부의 디트로이트를 찾는 것은 이례적인 일과 동시에 의미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박춘호 기자 polipch@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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