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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드웨이는 지금] <12> 폴리스, 그 화려한 날은 가고…젊은 날 사랑에 대한 향수

1971년 초연 토니상 7개 부문 석권 '컬트' 뮤지컬
디즈니·주크박스 뮤지컬과 차별화한 성인용 작품

지난 9월 매리엇마퀴시어터에 리바이벌된 뮤지컬 ‘폴리스(Follies)’는 100만달러 이상의 수입을 거두며 단숨에 브로드웨이 주간 흥행 톱 5에 올랐다. 또한 내년 봄 토니상의 강력한 후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뮤지컬 베테랑 스티븐 손하임 작곡으로 1971년 브로드웨이에 초연된 ‘폴리스’는 토니상 7개 부문상을 수상하고, 총 522회 공연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작자들이 이익을 챙기는데는 못미쳤으니 브로드웨이형 블록버스터는 결코 아니었다. 하지만, ‘컬트’ 뮤지컬로 불리우면서 소수 열광적인 팬을 확보하는데는 성공했다.

‘2011년판 폴리스’는 5월 워싱턴 DC의 케네디센터에서 데뷔한 후 뉴욕에 컴백했다. ‘어리석은 사람’이라는 뜻의 ‘폴리스’는 뮤지컬의 공식인 선남선녀의 러브스토리나 성공담이 아니다. 왕년에 화려한 쇼걸들의 쇼 ‘와이즈만 폴리스’의 무대였던 극장이 이제 허물어져 주차장이 될 판이다. 이 극장에서 한때 룸메이트였던 샐리와 필리스를 비롯 역대 쇼걸들이 재회한다. 이젠 중년이 된 샐리(베너뎃 피터스 분)와 버디(대니 버스타인), 필리스(잰 맥스웰)와 벤(론 레인스) 커플이 화려했던 무대와 청춘기를 회고하며 불행한 결혼생활과 엇갈린 사랑에 한탄하는 후회담이 지속된다. “난 바보처럼 살았군요”하는 뮤지컬 넋두리라고나 할까.

무대엔 화려한 쇼걸들이 귀신(ghost)처럼 지나다닌다. 다분히 이탈리아 영화 ‘달콤한 인생(La Dolce Vita)’과 ‘8 1/2’의 명장 페데리코 펠리니의 영화를 연상시킨다. 현재와 과거가 교차되는 장치는 스웨덴 감독 잉그마르 베르히만의 ‘들딸기’를 떠오르게 만든다. 손하임은 베르히만 감독의 영화 ‘한여름밤의 미소(Smiles of a Summer Night)’를 각색한 뮤지컬 ‘리틀나잇뮤직(A Little Night Music)’을 작곡하기도 했다.

우리 모두에겐 로버트 프루스트의 시 ‘가지않은 길’처럼 선택하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가 있다. 전성기 쇼 무대에 대한 노스탤지어, 젊은날의 초상, 이루지못한 사랑에 대한 후회로 가득한 ‘폴리스’는 인간의 보편성에 마술을 걸면서 관객과 소통하는데 성공한다.

주인공은 손하임과 인연이 깊은 베나뎃 피터스와 잰 맥스웰. 피터스는 지난해 브로드웨이에 리바이벌된 손하임의 뮤지컬 ‘리틀 나잇 뮤직’에서 주인공 데지레로 출연, 불후의 명곡 “광대를 보내줘요(Send in the Clowns)”을 구슬프고, 절절하게 불렀다. 샐리의 주제가 ‘정신을 잃어(Losing My Mind)”와 필리스의 애처로운 엘레지 “내가 당신을 떠날 수 있을까(Could I Leave You?)”가 주목할만한 넘버. 그 외에 “브로드웨이 베이비(Broadway Baby)” “난 아직도 여기에(I’m Still Here)” “수많은 아침들(Too Many Mornings)” 등 손하임의 음악은 듣기에 편안하며 극 진행을 유연하게 만든다.

손하임은 실험적인 뮤지컬의 장인이다. ‘폴리스’와 ‘리틀나잇 뮤직’을 비롯 조르쥬 쇠라의 명화에서 영감을 얻은 ‘조지와 공원에서의 일요일(Sunday in the Park with George)’과 스릴러풍 뮤지컬 ‘‘스위니 토드(Sweeney Todd)’ 등을 썼다. 토니상 8회 수상, 퓰리처상(조지와 일요일 공원에서), 그리고 아카데미상 주제가상(딕 트레이시)까지 거머쥔 순수 뉴요커 손하임은 최근 예술가에게 주어지는 뉴욕시의 최고 영예인 핸델 메달리온 수상자로 선정됐다.

‘폴리스’는 ‘라이언 킹’‘메리포핀스’‘스파이더맨’‘위키드’ 등 연소자들을 타겟으로 한 뮤지컬이나 ‘맘마 미아’‘저지 보이스’‘록 오브 에이지’ 등 주크박스 뮤지컬과는 차별화된 작품이다. 사념에 잠기기 쉬운 이 가을에 볼만한 성인 뮤지컬 ‘폴리스’는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 덕에 당초 폐막 예정일이었던 내년 1월 1일에서 3주 연장한 1월 22일까지 공연될 예정이다. $55∼$135, 매리엇마퀴시어터(1535 Broadway, 800-745-3000) www.folliesbroadway.com.

박숙희 문화전문기자 suki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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