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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과 일치 이끄는 가르멜 영성 깊은 체험 통해 삶의 의미 발견하죠"

가르멜 수도회 서 예로니모 원장 신부

LA에서 남쪽으로 프리웨이를 40분 남짓 달려가면 오래된 느티나무가 정원에 있는 조용하고 아담한 수도원과 성당이 나타난다. 이 곳에는 한국 맨발가르멜 수도회에서 파견된 두 명의 신부와 한 명의 수사가 살고 있다. 서 예로니모 원장신부 김 브르노 신부와 백 욥 수사다. 지난 7월 중순부터 후임자인 조운용 엘리아 원장 신부와 김 미카엘 수사에 이어 미주활동을 시작했다.

'가르멜'은 구약성경에 나오는 산 이름이다. 가르멜 수도회 기원은 12세기 십자군 전쟁에 참전했던 사람들이 고향으로 가지 않고 예수의 행적을 찾고자 하는 마음에서 가르멜산에 모여들어 은수자 공동체를 형성한데서 비롯된다. 이들은 특별히 성모님의 도움에 의지하여 중앙에 성모경당을 지어 함께 기도했다.

공동체가 커지자 예루살렘 총대주교인 알베르또 성인이 생활지침서를 만들어 주었는데 이것이 오늘날 수도회의 원회규로 가르멜회 기본영성을 이룬다.'예수 그리스도를 충실히 따르며 밤낮으로 주님의 법을 묵상하고 공동체와 교회선익을 위해 헌신하자'는 내용으로 '관상적 기도생활'과'사도직 활동'이 기본 축이다. 스페인 아빌라에서 예수의 데레사 성녀가 예수님으로부터 직접적인 영감을 받아 수도회를 개혁하여 창립한 수도회가 바로 지금의 '맨발 가르멜회'이다(1562년). 새로 부임한 서 예로니모 원장신부(50)에게 몇 가지 물어보았다.

- 한국에서는 맨발 가르멜회가 언제 창립됐나.



"1974년에 창립됐고 현재 서울 인천을 비롯한 5개 도시에 수도원이 있고 50여 명의 신부와 수사가 살고 있다. 전세계에는 126개국에 850여 개의 남녀 맨발 가르멜 수도원이 있다."

- 남가주 주요사목은 무엇인가.

"우선 재속 가르멜회 회원의 영성생활을 돕는 것이다. 재속회원이란 평신도 신분으로 살면서 가르멜 영성을 따르겠다고 공동체 앞에서 약속한 사람들로 한국에는 3500명 정도된다. 남가주의 140 여명과 동부의 재속회원까지 합하면 인구비율이 한국보다 높다. 그만큼 이곳 신자들이 영성생활을 열심히 한다고 볼 수 있다. 이외에 면담 고백성사와 영성강의를 하고 지역의 미국인을 위한 미사를 드린다."

- 앞으로의 사목계획은.

"가르멜 영성은 하느님과의 일치를 위한 관상기도생활이기 때문에 신자들이 기도에 관심을 갖도록 도울 생각이다. 하느님과의 깊은 교류가 이뤄져야 근본적인 사고의 변화가 오고 자신의 삶을 근원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비로서 삶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 자연히 삶의 맛을 찾게 된다."

- 원장 신부님의 개인 소개를 간략히 한다면?

"원래 우리 집안은 무종교였다. 4남3녀 중에 막내인데 큰 누나가 가톨릭 신자와 결혼해서 우리 집에서 처음 영세를 받았다. 또 누나의 아들(나에게는 조카)이 지금 부산교구 신부이다. 나는 25살 때 영세를 받았는데 아버님이 돌아가시면서 대세(가톨릭에서 죽기 직전에 영세를 받는 것)를 받으시는 것을 보고 신자가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약사이셨다고 들었는데…성소는 언제 어떻게 받았나.

"부산 약대를 졸업하고 대학원을 마친 후 약국을 하면서(웃음) 성당을 나갔는데 수녀님이 가르멜 수도회 얘기를 하면서 성소모임에 자꾸 나가 보라고 권하셨다(웃음). 결국 30살 때 수도회에 입회했고 36살때 스페인 아빌라에서 종신서원을 하고 다음해인 99년에 인천수도원에서 사제서품을 받았다."

- 가르멜회의 매력이라면.

"하느님을 더 많이 생각할 수 있는 곳이다. 그래서 더 깊게 체험할 수 있다. 하느님이 참으로 계시다는 걸 느껴가기 때문에 삶이 긍정적이 되고 그래서 기쁘게 살게 된다. 이같은 기도의 기쁨을 느끼도록 돕는 것이 우리의 사도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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