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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커피향·책 가득' 교회는 문화의 쉼터

교인친화문화공간 '북카페' 속속 개설

한인 교회에 커피향이 짙어지고 책장 넘기는 소리가 깊어지고 있다. 교회내 문화 공간으로 북카페를 개설하는 교회들이 늘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3개 대형한인교회가 북카페 문을 열었다. 감사한인교회(담임목사 김영길) 은혜한인교회(담임목사 한기홍)에 이어 새생명비전교회(담임목사 강준민)가 교회 한켠에 북카페를 꾸몄다.

이 교회들은 기존의 도서대여실을 확장해 테이블과 의자를 놓고 산뜻한 카페로 리모델링했다.

감사한인교회 북카페 운영을 맡고 있는 정훈욱 집사는 "교회내 성도들이 편안하게 쉬며 교제하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오래전부터 있었다"면서 "이번에 교육관을 구입하면서 도서관을 북카페로 새롭게 단장했다"고 말했다.

특히 신축 교회들에게 북카페는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 잡는 추세다. 애초 설계단계에서부터 북카페를 염두에 두고 예배당을 짓고 있다.

지난 2월 새 예배당에 입당한 롤랜드하이츠지역 남가주주님의교회(담임목사 한의준)는 북카페에 공을 많이 들였다. 이 교회 예배당은 750석이다. 좌석을 더 만들 수 있었지만 대신 북카페를 선택했다. 이 교회내 북카페는 3개다. 건물 1층 안팎에 하나씩 2층에 청소년 전용 북카페가 따로 있다. 일반 카페처럼 무선인터넷 와이파이를 어디서건 이용할 수 있다.

코너스톤교회(담임목사 이종용)는 교회 북카페 개설의 선두주자격이다. 8년 전 3층과 4층에 각각 하나씩 만들었다.

세시봉 통기타 가수 출신인 이종용 목사는 교회의 문화사역 중요성을 당시 이미 내다보고 북카페를 중심으로 교회 전체를 하나의 갤러리를 연상케 하는 문화공간으로 꾸몄다.

이 교회 북카페가 시선을 끄는 또 다른 이유는 버려진 공간을 활용했다는 점이다.

이 목사는 "아무리 연구해도 쓸 수 없어 비어뒀던 곳인데 아내가 아이디어를 냈다"면서 "푹신하고 넓은 소파 테이블과 의자 책장을 들여놨더니 쓸모없는 공간이 멋진 카페로 변했다"고 말했다.

교회 북카페는 교인친화적으로 운영된다. 대부분 커피를 거의 무상으로 제공한다. 커피값은 내도 그만 안내도 그만이다. 자발적인 기부금으로 운영된다. 토스트 베이글 샌드위치 등 간단한 식사와 다른 음료도 싼값에 판다.

책도 무료로 빌리거나 실비에 살 수 있다. 각 교회들은 교인들로부터 기부받은 책은 대여해주고 신간은 두란노 서원이나 복음사 같은 기독교서점에서 위탁판매 형식으로 들여와 판매하고 있다.

기독교 서적뿐만 아니라 최신 일반 서적도 비치해놓는 추세다. 200여 권의 서적을 보유한 남가주주님의교회에는 기독교서적보다 일반 서적이 더 많다. 최신 베스트셀러도 빌려볼 수 있다.

교인들의 호응은 어느 교회나 뜨겁다. 감사한인교회 북카페 운영자 정훈욱 집사는 "반응이 아주 좋다. 지금은 주일에만 운영하고 있지만 장차 금요일과 토요일에도 문을 열 계획"이라고 전했다.

교인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얻고 있지만 그 활용 범위가 좁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단순한 교인 간의 교제의 장소에 그칠 것이 아니라 지역주민과의 소통의 창으로 넓혀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한국 교계에서 북카페의 활용 실태 조사결과가 발표됐다. 예수교장로회(통합) 총회문화법인이 최근 교회 450곳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조사한 결과 카페를 운영하는 교회는 155개에 달했다. 교회 3개 중 1개꼴로 높다. 하지만 지역주민과 함께 카페를 이용하는 곳은 70개에 불과했다. 북카페가 지역주민과의 접점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한인 교회 북카페들도 비슷한 실정이다. 그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남가주주님의교회에서는 신선한 시도를 시작했다. 비 기독교신자들인 지역주민들을 초청해 목요독서클럽을 조직했다.

이 교회 한의준 담임목사는 "북카페는 지역의 커뮤니티 서비스가 되어야 한다"면서 "누구에게나 열린 문화 공간을 마련해 비신자들을 자연스럽게 교회로 유도 궁극적으로는 신앙을 심어주는 매개체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구현 기자 koohyu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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