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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 세계 최고의 암 치료율(88%로 하바드 의대 보다도 8%p 높아)…전 세계서 고객 몰려

오렌지카운티-어바인 KSK 메디컬센터를 가다

"암과의 싸움에 은퇴란 없다."

어바인에서 KSK 메디컬센터를 운영하는 방사선의 케네스 토키타 박사에게 '암'은 평생을 바쳐 극복해야 할 과제다.

1999년 샌타모니카 암센터에서 은퇴한 그는 이듬해인 2000년 어바인에 암센터를 직접 설립하고 암과의 투쟁을 지속하고 있다.

토키타 원장은 방사선을 통한 암 치료 전문가로 특히 전립선암 분야에서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세계 유수의 의료장비 회사 베리안 메디컬시스템(Varian Medical Systems)이 지난 5월 워싱턴DC에서 열린 미비뇨기과학회에서 자사 최신 장비를 이용한 전립선암 치료 방법을 소개할 때에도 그는 프리젠테이션을 위해 전국에서 위촉된 암치료 전문가들의 명단에 어김없이 포함됐다.



◆가장 '나이스'했던 환자는 레이건 전 대통령

토키타 원장은 샌타모니카의 세인트 존 병원, 암센터에서 근무하던 시절 레이건 전 대통령, '팝의 제왕' 마이클 잭슨, '세기의 연인' 엘리자베스 테일러, 힐튼호텔 윌리엄 힐튼 공동회장 등 다수의 유명인사들을 의사와 환자로서 만났다. 그는 이들 가운데 레이건을 가장 기억에 남는 환자이자 편안했던 환자로 꼽았다.

"레이건의 주치의가 나와 친한 비뇨기과 의사였다. 그 친구의 소개로 LA를 방문했던 레이건이 날 찾아온 거다. 병원에 온통 검은 양복을 입은 경호원들이 깔리고 난리가 아니었다."

당시 레이건은 대장암 판정을 받았지만 4개월 후 재선 선거를 앞둔 터였다. "진료를 마친 뒤 이대로 놓아두면 위험하다며 수술을 권했다. 하지만 레이건은 '지금은 수술을 받을 수 없다', '난 괜찮다'며 병원을 떠났다. 결국 그는 재선에 승리한 뒤 국립해군병원에서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쳤다."

토키타 원장은 "그는 매우 운이 좋았던 것"이라며 "의사 말을 안 들은 것만 빼고는 레이건은 매우 침착하고 솔직하며 편안한 환자였다"고 회고했다.

잭슨에 대해 "나이스(nice)했다"고 평한 토키타 원장은 가장 힘들게 한 환자가 누구냐는 질문에 "엘리자베스 테일러"라고 짧게 답했지만 그 이유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여동생의 암투병

토키타 원장의 여동생 야에코는 오빠의 도움으로 암을 이겨냈지만 결국 암으로 세상을 떴다. 여동생의 죽음은 토키타 원장이 암과의 투쟁을 필생의 과제로 삼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야에코는 52세였던 2001년 흉선암(Thymic Cancer)에 걸렸다. 1000만명에 1명이 걸린다는 희귀암이었다. 이런 저런 치료를 시도해도 차도는 없었다. 그는 동료의사와 논의한 끝에 독특한 치료법을 사용했다. 젊은이의 피를 수혈하는 것이었다. "면역체계가 노화돼 암세포를 없애지 못하는 것 같으니 젊은이의 피를 수혈하자는 것이었다. 기왕이면 가족의 혈액이 효과적이라 생각해서 동생 딸의 피를 수혈했다."

결과는 놀라웠다. 암세포가 모두 사라져버린 것이다. 불과 수 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았던 동생은 이후 6년을 더 살다 폐암으로 사망했다. 토키타 원장은 "간신히 암을 이겨낸 동생이 담배를 피울 줄은 몰랐다"며 잠시 침묵에 빠졌다.

토키타 원장은 동생에게 사용한 수혈요법의 효능에 대해 "학술적으로 증명된 것은 아니다. 암세포가 없어졌던 것이 수혈 덕분이란 것을 증명하려면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하지만 이같은 연구에 기금을 대겠다는 곳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도 여동생을 떠올리며 암세포와의 싸움에 나선다.

◆조기 발견시 전립선암 치료율 96%

KSK 메디컬센터는 높은 암 치료율을 자랑한다. 토키타 원장에 따르면 센터의 암 치료율은 88%로 전국 각지 암센터들의 평균 치료율 68%와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그는 "하버드 의대와 같은 유명 센터와 비교해도 우리 센터의 치료율이 8% 포인트쯤 높다"고 강조했다.

미국 남성에게 가장 흔한 암은 전립선암이다. 지난 해 남성암 발병률 1위를 기록했고 암 가운데 폐암에 이어 사망원인 2위에 오를 정도다. 토키타 원장은 "전립선암은 다행히 조기발견하고 치료하면 예후가 좋다"며 "우리 센터에선 조기발견시 평균 96%의 치료율을 보인다"고 말했다.

토키타 원장은 "KSK 메디컬센터의 높은 치료율은 올해 초 전국적인 명성을 지닌 케이스 웨스턴 리저브 대학교(Case Western Reserve University) 의대에서 행한 조사에서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해외에서 찾아오는 환자들

흔히 '해외환자 유치'란 말은 한국, 인도, 태국 등 의술이 발달한 신흥국의 전유물로 느껴진다. 하지만 해외환자 진료에 있어선 미국이야 말로 원조격이다.

신흥국 병원들이 미국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미국 유수의 병원들은 가격을 불문하고 최고의 의료 서비스를 받겠다는 해외 환자가 제발로 찾아온다.

KSK 메디컬센터도 마찬가지다. 입소문을 통해 주로 중남미, 아시아 국가에서 환자들이 온다고 한다. 토키타 원장이 이 센터에서 치료한 해외 환자 수는 어림잡아도 40명이 넘는다. 브라질을 위시한 중남미 환자가 20명쯤 됐다. 아시아 국가 중에선 일본이 10명으로 가장 많았고 최근 3년 동안 5명이 찾아온 한국이 두 번째다.

해외환자의 다수는 부유한 비즈니스맨인데 중남미에서 오는 환자 가운데엔 엄청난 부자도 많았다고 한다. "아르헨티나에서 온 환자가 기억난다. 통역과 호텔, 식당, 리무진을 비롯해 모든 면에서 최고의 서비스를 요구했다."

토키타 원장은 "그래도 아시아에서 오는 환자들이 가장 나이스하다. 남미에서 온 환자 중엔 치료비를 안낸 사람도 있다"며 껄껄 웃었다. 치료비를 떼인 후로 센터측은 해외에서 오는 전립선암 환자에게 일시불로 선금을 받고 치료 뒤 남는 금액을 돌려주는 방식을 도입했다.

토키타 원장은 3년 전 전립선암으로 3개월 밖에 살지 못한다는 시한부 판정을 받은 피닉스 거주 한인 은퇴목사의 치료에 성공했던 사례도 소개했다. "늦게 찾아왔지만 다행히 암세포가 여러 곳에 전이되지 않고 한 곳에 모여 있어 좋은 결과를 얻었다." 완치된 은퇴목사는 이후 주위는 물론 한국에까지 토키타 원장의 존재를 알리고 있다.

임상환 기자 limsh@koreadaily.com

KSK 메디컬센터는
토키타 원장 풍부한 경험,최첨단 의료기기로 명성, 한국어 간호 인력도 구해


KSK 메디컬센터는 개인이 운영하는 암센터지만 토키타 원장의 풍부한 경험과 최첨단 의료기기 덕분에 전국 각지에 알려져 있다.

이 센터가 보유한 첨단장비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베리안 메디컬시스템의 최신예 방사선 치료기 리니어 엑셀러레이터(Linear Accelerator)이다. 대당 가격이 180만달러에 달하며 전세계에서 12대 밖에 없다는 이 기기는 엑스레이를 암 부위에 쪼여 암덩어리를 제거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센터측은 이 밖에도 작은 소형 리니어 엑셀러레이터와 종양을 근접 치료할 수 있는 치료기기 HDR, 최신형 MRI 등을 보유하고 있다.

전립선을 비롯한 환부에 침을 연결해 치료할 수 있도록 하는 HDR은 방광, 요도 및 직장 등 주변 조직에 대한 방사선 노출을 최소화하면서 암세포 제거 확률을 높일 수 있다. 영구 방사성 종자 임플란트와는 달리, 방사성 물질이 가족 구성원에 노출되는 위험을 제거한 것도 특징이다.

이 센터는 수술실과 조직검사실, CT 스캔과 MRI실, 골밀도 측정실, 내시경실, 유방암 진단을 위한 매모그래피 검사실, 환자 대기실 등을 마련, 종합병원 수준의 규모와 시설을 자랑한다.

센터를 찾는 환자 수는 연평균 300여 명. 전립선암과 유방암, 전립선암 외에도 폐암, 뇌암, 갑상선암, 피부암 등 다양한 암 치료가 이루어지고 있다.

KSK 메디컬센터엔 토키타 박사를 포함, 6명의 암 전문의와 간호사, 행정직원 등 총 30여 명이 근무한다. 센터측은 한국어 구사 간호인력 충원에 나서고 있다.

▶문의: (949)417-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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