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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은행 4분기 전략] 나라·중앙 "합병 집중"…다른 은행은 "대출 강화"

한미·윌셔 등 신규 대출 영업 적극 나서
새한 인원 확충…태평양 감사 철저 대비

2011년의 마지막 분기에 돌입한 한인 은행들이 제각각의 목표를 세우며 돌파구 마련에 나서고 있다.

지난 2분기를 기점으로 흑자전환을 이룬 남가주 한인은행권은 4분기 들어 부쩍 분주해졌다. 각 은행들의 상황에 따라 목표도 계획도 다르고 아직은 긴장의 끈을 놓을 수는 없는 상황. 그러나 부실대출로 인한 어려움이 어느 정도 해소되며 큰 불은 껐다는 인식에 오랫만에 각 은행마다 활기가 돌고 있다.

4분기 한인은행가에 예고된 가장 큰 '사건'의 주인공인 나라와 중앙은 모든 포커스를 합병에 맞추고 있다. 평소와 다름없이 은행 업무에 나서지만 전체적인 역량은 성공적인 합병 완료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두 은행의 합병 작업에 깊숙히 관련한 한 고위 관계자는 "4분기 중 합병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각 은행이 해야 할 일을 계획대로 해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나머지 은행들은 전반적으로 대출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대출이 은행 수익의 가장 큰 젖줄인 만큼 대출 강화는 수익 개선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한미의 이상규 전무는 "대출 활성화를 최우선에 두고 있다"며 "SBA융자 주택 모기지 융자를 중점으로 두고 있으며 조직 재정비도 마무리 수순에 있다"고 말했다. 부실대출에 따른 여파가 아직 완전히 가시지는 않았지만 그 정리 작업과 신규대출 영업을 병행할 수 있을 정도의 여유는 되찾았다는 게 이 은행의 판단이다.

윌셔는 지난 달 윌셔 지점에서 개최한 비즈니스믹서를 기점으로 신규대출 영업에 적극 나섰다. 최근에는 분위기 쇄신을 위해 전직원에 유니폼을 지급하기도 했다. 이 은행의 유재환 행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기업 대출과 SBA 주택 모기지 등 대출을 본격 재개한다"며 "이를 위해 시애틀 북가주 애틀랜타 등 3곳에 대출사무소(LPO) 오픈을 예정하고 감독국 승인을 신청했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감사를 마친 새한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대출에 나선다는 계획 하에 그 준비가 한창이다. 대니얼 김 전무는 "부서별 성장 목표 설정과 그에 따른 인원 확충 및 시스템 점검 등이 4분기에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태평양은 4분기 중 예정된 감사를 잘 치뤄 목표대로 내년에 행정제재에서 벗어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태평양의 한 고위 간부는 "향후 2~3년 경기전망이 안좋아 어려운 점은 있지만 자동차융자 모기지 융자 등 소비자대출에 강점이 있는 만큼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향후 은행권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 한인은행의 최고대출책임자(CCO)는 "수요는 많지만 불경기 속에 대출을 내줄 만한 손님이 많지 않아 이들을 잡기 위한 경쟁이 불가피하다"며 "나라-중앙의 합병도 있는 만큼 경쟁력 유지를 위해선 우수 직원을 유지 또는 영입하고 비용절감에도 계속 신경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염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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