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본사·저택 앞·스토어…한입 문 사과·꽃다발 물결
스티브 잡스 추모 행렬
이날 본사와 그의 저택 앞 인도에 마련된 추모공간에는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꽃다발과 추모카드 등을 든 일반 추모객들이 줄을 이었다.
애플 사옥 정중앙에 있는 국기 게양대에는 미국 국기와 캘리포니아주기 애플 사기가 모두 조기의 형태로 게양돼 전 CEO 스티브 잡스의 죽음을 애도했다.
사옥 한쪽에 마련된 추모공간에는 꽃다발과 촛불 애도의 글을 적은 카드들과 애플의 상징인 사과 등이 수북이 쌓여갔다.
인근 IT업체에 다니는 래니 버티타(45.엔지니어)씨는 "점심시간에 짬을 내 잡스를 추모하기 위해 왔다"면서 "(발명왕) 에디슨과 비견할만한 대단한 사람과 동시대에 살았다는 것만 해도 가슴 벅찬 일"이라고 말했다.
팔로앨토 주택가에 자리 잡은 잡스의 저택에는 6일에도 추모객들이 모여들었다.
앞마당 도로가에 마련된 추모공간에는 꽃다발과 카드들이 놓여 있고 아이팟과 한입 베어 문 사과들도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전날 밤과 달리 경비가 대폭 강화돼 사복 보안요원들이 곳곳에 배치됐으며 뒷마당으로 들어가는 이면도로를 바리케이드로 차단하고 차량은 물론 일반인과 기자들의 접근을 막았다. 경찰 순찰차도 3대가 별도로 배치됐다.
이곳에 잡스의 명목을 비는 내용을 담은 카드를 가져온 데이비드 라그빈(45.부동산중개업.샌타크루즈 거주)씨는 "그의 사망소식을 듣고 무엇인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다가 카드를 가져오게 됐다"며 "그는 내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사람"이라고 말했다.
전국에 산재한 애플 스토어에도 잡스를 추모하는 발길이 이어졌다.
샌프란시스코 애플스토어 등에는 추모객들이 갖다 놓은 국화.장미 등 조화 다발은 물론 촛불 애플의 상징인 사과 하트 모양의 풍선 고인의 명복을 비는 글귀 등이 수북이 놓여 그에 잃은 시민들의 슬픔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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