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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찬 몇가지가 적당?

한인 음식점 평균 5~6가지 서빙
영양학자 "가짓수 선호는 개인 취향"

반찬 준비는 대부분의 주부들에게 평생을 두고 계속되는 고민거리이다. 설령 시장 볼 비용이 아주 넉넉하다 하더라도 마찬가지이다.

하루 세 끼 제 각각인 식구들의 입맛에 맞는 반찬을 1년 내내 아니 십 수년 혹은 수십 년 동안 준비하는 것은 큰 고역이다.

한인 주부들의 걱정은 특히 한 술 더 뜬다. 반찬 준비에 유난히 손이 많이 가는 한국인 고유의 식생활 특성 때문이다.

평소 미국의 일반 가정이나 멕시칸 가정 등의 경우 식단이 일품요리에 가깝다. 햄버거나 샌드위치 부리토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한국의 전통 식생활은 한끼 식사에 여러 종류의 반찬을 등장시키는 게 일반적이다. 가정의 밥상뿐만이 아니다. 한국 음식점들의 경우 점심이든 저녁이든 식탁에 기본적으로 대여섯 가지 이상의 반찬이 나온다.

반찬의 가짓수가 많으면 밥상이 풍성해 보여서 좋다. 국 나물 고기 생선 등 다양한 영양 성분을 섭취할 수 있다는 점도 언뜻 장점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실제 반찬이 많은 게 우리 몸에 좋기만 할까.

음식점의 주인이자 주방장인 한인 남성 W씨의 최근 저녁 식단을 한번 살펴보자. 배추 김치 김 오이 장아찌 오징어 젓갈 김치찌개 닭튀김 고등어 조림 등이 잡곡밥과 함께 식탁에 올랐다. 검은 쌀을 비롯해 갖은 잡곡이 다 들어 있는 밥을 빼고도 반찬만 7종류이다.

W씨는 반찬이 많은 식단을 평소 선호한다고 말한다. 실제로 그는 밥상을 차릴 때면 "여보 있는 대로 다 내와 봐요"란 말을 입에 달고 산다. 그러나 식성이 좋은 W씨지만 국을 제외하고는 한 반찬에 젓가락이 오가는 횟수는 평균 2~3번에 불과하다.

공기에 가득 밥을 퍼도 10~15 숟갈 정도면 다 비우기 때문에 밥 한 숟갈에 반찬을 한 번 같이 집어 먹으면 젓가락질도 한 끼 식사에 15번을 넘기기 어렵다.

S씨 가정은 W씨와는 상당히 대조적이다. S씨의 식탁에는 밥을 제외하고는 반찬이 보통 3가지 이상은 올라오지 않는다.

예컨대 아침을 죽과 김치로 먹는다면 저녁은 제육볶음과 북어국 정도로 해결한다. S씨는 밑반찬으로 김치를 자주 먹는 편이지만 제육볶음에 김치가 곁들여져 있을 때는 아예 김치에 손을 대지 않는 경우가 많다.

반찬 가짓수는 크게 다르지만 W씨와 S씨의 식탁엔 공통점도 있다. 일주일을 기준으로 했을 때 밑반찬을 제외하고 새롭게 조리하는 메뉴 숫자는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이다. 두 사람 모두 점심은 밖에서 해결하는 탓에 집에서는 하루 평균 두 끼 정도를 먹는다. 이런 이유로 일주일 동안 집에서 새롭게 만들어 먹는 반찬은 10가지 남짓으로 엇비슷하다.

두 가정의 식단에 대한 영양학자들의 생각은 어떨까. 한 전문가는 "반찬 가짓수에 대한 선호는 개인의 취향"이라고 전제하면서 나름 장단점이 있다고 말한다. 즉 여러 가지 반찬을 고루 조금씩 먹으면 영양의 균형을 취할 수 있고 소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우리 식생활의 특성상 여러 가지 반찬을 그때그때 만들어 먹기 힘든 탓에 냉장고에 한번 집어넣었다가 여러 차례 꺼내먹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 때문에 반찬 많은 게 꼭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기업의 구내식당에서 일하는 한 영양사는 "반찬의 가짓수가 적더라도 일주일 내내 식탁에 올라오는 반찬의 영양학적 특성이 다르다면 식단으로 인한 건강상 문제는 없다"고 말한다. 일품 요리나 혹은 2~3가지 반찬이라도 매 끼니 종류가 다른 것으로 바뀐다면 경우에 따라서는 오히려 건강에는 더 이로울 수도 있다는 것이다.

김창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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