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은행 수수료 인상, 한인은행 '지금이 기회'
프리체킹 유지 등 내세워
고객유치 마케킹 강화
은행가에선 뱅크오브아메리카의 결정이 금융개혁법으로 수입이 줄어든 은행들의 수입 증대 방안 중 하나가 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들 사이에선 프리체킹이 사라진 것처럼 데빗카드 수수료 시대가 전면적으로 도래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관계기사 2면>
반면 한인은행들은 주류은행의 이 같은 움직임을 오히려 기회 삼아 프리체킹 서비스와 저렴한 수수료 등을 내세워 고객 유치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늘어나는 수수료= 주류 대형은행들을 중심으로 갖가지 수수료 신설 또는 인상되고 있다. 이미 체이스는 일부 지역 고객들에 한해 월 3달러의 데빗카드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으며, 웰스파고 역시 오는 14일부터 일부 지역에서 데빗카드 사용 고객에게 3달러의 수수료를 받기로 했다.
금융위기 이전만 해도 고객 유치를 위해 앞 다투어 내놨던 프리체킹 역시 주류은행에선 찾아보기 힘들다. 금융정보 전문 사이트인 뱅크레이트닷컴에 따르면 2009년 전체 체킹계좌 상품 중 프리체킹은 76%를 차지했으나 올해는 45%로 크게 감소했다.
한인은행 중에선 윌셔은행이 지난 6월 프리체킹 서비스를 없앴으며, 우리아메리카은행 역시 서비스 폐지 여부를 조심스럽게 고민하는 중이다.
우리아메리카은행의 한 관계자는 “감소하는 수익 확충 방안으로 프리체킹 상품 폐지나 서비스 수수료 인상 및 신설을 고려하고 있으며 새로운 수익 창출을 위한 상품이나 서비스 개발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프리체킹이 경쟁력= 그러나 신한·BNB·뱅크아시아나·뉴뱅크 등은 프리체킹 서비스나 수수료 없는 데빗카드, 각종 저렴한 수수료 등을 한인은행만의 경쟁력으로 내세워 고객 유치 전략에 적극 활용하겠다는 반응이다. 즉 주류은행의 수수료 신설 인상이 한인은행에겐 지역사회 고객들을 유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
신한은행 아메리카 전성호 영업추진 본부장은 “한인은행은 주류은행에 비해 지점망이 적지만 상대적으로 고객들에게 저렴한 수수료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며 “고객 부담을 덜기 위해 연말엔 프리체킹을 개설하는 고객들에게 사은 행사를 펼치는 방안을 고려하는 등 홍보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결국 은행의 수입은 대출 영업이므로 대출 강화에도 역량을 집중한다는 각오다. BNB은행의 나종관 부행장은 “어려운 시기에 고통을 같이한다는 생각에서 개인 계좌에는 수수료 부과할 계획이 없다”며 “경제가 어려운 때이므로 종전보다 융자 규모를 늘려 부족한 부분을 보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동희 기자 dhkim@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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