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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거스름돈 900원이십니다

한국서는 '백화점 존댓말' 난무

한국에서도 제대로 된 존댓말은 사라져가고 있다.

국립국어원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약 25%는 존댓말이 점차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존댓말이 없어져야 하는 대표적인 이유로는 '존댓말은 상하관계를 강요하는 불평등의 요소가 많으므로'가 꼽혔다.

또 아름다운 국어의 기준을 '존댓말이 적절히 사용된 말'이라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도 5년 전 28.2%에서 19.1%로 낮아져 존댓말에 대한 인식변화를 보여줬다.

존댓말을 '필요 없는 것'으로 인식하는 국민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인식의 결과로 제대로 된 존댓말 사용도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한국에서 특히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것은 과잉 존댓말인 이른바 '백화점 존댓말'이다. 주로 서비스업 종사자들이 사용하는 어법으로 사물을 높이는 등 안 높여도 될 대상을 높이는 것이다.

"거스름돈 900원이십니다"나 "안타깝지만 내일부터 세일이십니다"같이 안 넣어도 될 곳에 ?시를 집어넣어 높임말처럼 사용한다.

얼마 전 한국을 방문한 크리스티 이씨는 들르는 가게마다 이런 과잉 존댓말을 들었다.

이씨는 "서비스업 종사자들이 구사하는 과잉 존댓말은 듣기에 불편하다. 마치 고객인 내가 아닌 물건이 더 소중하다고 이야기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백화점 존댓말 사용자들은 뭔가 잘못되거나 어색한 것 같지만 상대방을 높이는 느낌을 주기 위해서 쓰게 된다고 어법을 쓰는 이유를 말했다.

대구대 국문과의 이정복 교수는 "서비스산업 중심의 사회에서는 고객을 접대 잘하면 이익이 생긴다. 이익을 얻기 위해 더 활발하게 '시'를 쓰는 것은 자연 발생적이라고 할 수 있다"고 백화점 존댓말이 사용되는 이유를 밝혔다.

높임말 자체의 위상이 흔들리기 때문에 이런 잘못된 높임말이 생겨난다는 지적도 있다.

이준석 국립국어원 학예연구관은 "과거에는 높일 대상이 분명했는데 그게 불분명한 사회가 되고 있다.

수평적 평등사회가 되고 존대법 형식파괴가 이뤄지면서 뒤탈없이 이것 저것 다 높이자 이렇게 됐다"고 과잉존대의 원인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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