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교육] 전교생이 26명인 2년제 딥스프링스칼리지

노준건/ 교육과미래 대표

문: 남학생들만 받는 대학이 있다고 들었는데.



답: 딥스프링스칼리지(Deep Springs College·www.deepsprings.edu)가 내년부터 여학생을 신입생으로 뽑기로 했다고 한다. 한인들 대부분이 딥스프링스칼리지가 도대체 어떤 학교인지 궁금해 하실 거라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사람은 그저 누구에게나 선망(?)의 대상이 되고 있는 아이비리그를 포함한 몇몇 명문대학과 본인이 거주하고 있는 곳의 주립대학 이외에는 잘 알지 못한다. 어쩌다 남들이 모르는 낯선 이름의 대학으로 자녀가 진학을 하게 되면 잘못 선택한 것이 아닐까 하는 두려움에 젖기도 한다.

미국은 거대한 나라답게 대학 또한 수도 없이 많고 한인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은 특수학교들이 많이 있다. 딥스프링스칼리지가 내년부터 여학생도 뽑는다고 하니 이번 기회를 통해 이 대학을 소개하고자 한다.

딥스프링스칼리지는 네바다주와 캘리포니아주 국경의 사막에 위치, 가장 가까운 마을이 40마일 떨어져 있는 오지에 있다. 학생수는 전교생이 불과 26명으로 2년제 특수대학이다. 이 학교를 졸업한 대부분의 학생들은 하버드, 예일, 스탠퍼드, 시카고, 브라운, 코넬, 버클리, 컬럼비아, 그리고 영국의 옥스퍼드 등 명문 사립대학 3학년으로 별 문제없이 편입하고 있다.

미국의 민족사관학교라고나 할까. 미국사회를 이끌어 갈 지도자를 양성하기 위해 1917년 설립되었다. 지금까지 변함없이 이어오고 있는 학교의 모토는 교육, 노동, Self-Governance 등 3가지이다. 학생들은 이를 기준으로 열심히 공부할 뿐 아니라 노동과 학교 운영에도 참여한다.

일반 대학들은 학생들에게 전문지식을 주로 가르치고, 이 보다 더 나은 대학들은 이웃에게 봉사하는 방법을 가르친다. 하지만 딥스프링스칼리지는 이 보다 더 나아가서 왜 봉사가 중요한지, 왜 이웃이 중요한지, 왜 나의 삶을 이웃을 위해 사는 것이 중요한지를 스스로 깨닫게 해 준다. 이 모토를 중심으로 이 학교를 자세히 살펴보기로 한다.

◆교육=한 학급의 학생수는 4∼5명이다. 미리 예습하여 학과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낭패를 당한다. 토론 위주의 시간이 많고 때로는 대학수준을 넘어서기 까지도 한다. 교수들도 학생들과 함께 학교 내에서 거주하고 언제나 1대1 면담이 가능하다.

교수와 학생이 함께 공부하고, 일하고, 생활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시험을 볼 때도 감시가 전혀 없고 본인의 양심과 정직성이 최대한으로 요구된다. 만일에 부정직성이 발견되면 가차없이 퇴교를 당한다.

◆노동=모든 학생이 주 20시간의 노동을 해야 한다. 노동은 교육의 일환으로 남을 위해 봉사하고 땀을 흘리는 삶의 가치를 배워주고 그를 통한 기쁨을 누릴 수 있게 한다. 이 학교는 152에이커의 농장에서 약 300마리의 가축을 키우고 있다. 농장일, 젖 짜기, 카우보이, 울타리 고치기, 요리, 교내 청소, 도서관일, 학교 사무일, 홍보 등 학교 내 모든 일들은 학생들에 의해 자체적으로 운영된다.

◆Self-Governance=노동에 의해 학교의 모든 일들이 학생들에 의해 자치적으로 운영될 뿐 아니라 학교의 정책들도 학생들에 의해 운영되는 특이한 학교이다. 학생들에게 많은 권한이 주어지지만 이와 함께 주어지는 책임감을 통하여 타 대학에서 배울 수 없는 산지식을 얻게 해 준다.

신입생도 재학생들이 뽑는다. 어프리케이션 커미티는 8명의 학생과 2명의 교수로 구성되며 신입생의 입학에 관계된 모든 일을 맡아서 한다. 다른 대학의 어드미션 오피스에서 하는 학교소개서 발송, 인터뷰, 입학서류 검토, 입학생 선정 등의 모든 일들이 이 커미티에서 학생들에 의해 행해진다.

커뮤니케이션 커미티는 학교와 외부세계와의 모든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한다. 8명의 학생과 2명의 교수로 구성된 커리큐럼커미티는 모든 교과과정에 책임을 지며 교과과정 검토, 교수 초빙, 학생들의 학업성취력, 교수평가 등을 담당한다.

1년에 약 5만 달러에 상당하는 학비가 전교생 전액 면제이다. 3개의 에세이를 포함한 1차 원서 마감이 매년 11월 7일이고, 1차를 통과한 학생들만이 4개의 에세이를 포함한 2차 서류를 1월 15일까지 제출해야 한다.

1차 통과자들은 2월 중 학교에서 3∼4일간 재학생과 함께 거주하며 학교를 배우고 인터뷰를 하게 된다. 매년 11∼15명의 학생을 뽑으며 합격률은 약 6∼15%으로 매우 경쟁이 심하다. 많은 한인 2세들이 이런 대학을 졸업해서 미국 주류사회에 들어가 큰일을 담당하기를 바라는 바람이다. 718-281-4888.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