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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세대 어우른 축제…관람객 20% 늘었다

한인 2세들 생생한 뿌리 교육
몰려온 타인종 한류 체험 열기
주차전쟁·안내부족 '옥의 티'

지난 22일부터 4일간 10만명이 넘게 방문한 '제38회 LA한인축제' 대단원의 막이 내렸다.

이번 한인 축제는 8도 한국 지방자치단체와 업체에서 500여명의 인원이 참가하고 정치인과 고위직 행정가 등 10여명의 VIP도 참여하는 등 한인 축제 사상 최대 규모로 열렸다.

▶인종 화합의 장=타인종도 함께 한 다인종 잔치 한마당이었다.

한인타운의 친근한 이웃인 라티노 커뮤니티는 자신들의 잔치처럼 와서 먹고 마시고 즐겼다. 이외에도 백인과 흑인 등 인종을 가리지 않고 체험 부스에서 열린 한국 문화체험 행사에 참가해 도자기와 하회탈도 만드는 등 한국 전통문화에 푹 빠졌다. 이에 더해 한류 스타 이준기의 출연으로 일본.중국.대만.베트남계들도 몰려들었다. 트위터와 옐프 같은 인터넷 웹사이트가 타인종들을 한인축제로 몰리게 한 역할을 했다.

▶세대를 잇는 가교=이번 한인축제는 늘어난 문화 체험부스와 농수산물 엑스포 부스로 한인 2세들이 한국 문화와 음식 등을 배울 수 있는 좋은 뿌리 교육 현장이었다.

경기도는 도자기 인형에 색칠하는 프로그램과 물레에 도자기를 빚어서 관람객들에 나눠 주는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모았고 경상북도는 독도는 한국 땅임을 널리 홍보했다. 또 한국전통공예산업진흥협회 소속.장인 7명이 한지.목공예.손누비한복.전통자수 부스를 설치 전통문화를 직접 소개했다. 장승깎기 시연은 2세 자녀가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 장승에 대해 이해할 수 잇는 기회를 제공했다.

올해에는 특별히 8도 90여개 지자체가 72개의 농수산물 엑스포 부스를 개설하면서 부모의 고향 맛도 느낄 수 있어서 이민 2세 자녀가 모국인 한국과 부모의 고향에 대해 더 깊게 이해하면서 벌어진 간극을 좁힐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아쉬운 점=올해 개설한 부스는 270여개로 지난해보다 30여개가 더 많았다. 또 관람객 수도 지난 한인축제보다 20%정도 증가한 것으로 추산됐다.

그러나 주차장은 불과 100~150여대를 수용할 수 있는 호바트 초등학교 한 곳 밖에 없어서 관람객들은 주차 전쟁을 치렀다. 이에 더해 아동과 노인들이 앉아서 쉴 수 있는 휴식 공간도 거의 없었다. 축제 장소에 입장하면 바닥에 돗자리나 제품 박스를 깔고 앉기 전에는 잠시 앉아서 쉬거나 장터에서 사 온 음식을 먹을 공간이 관람객 인원에 비해 턱없이 부족했다.

또한 체험 부스가 많았지만 영어나 스패니시로 된 안내가 부족해 타인종을 배려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제키 올슨(32)씨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음식이나 식품은 물론 꽃이 그려진 부채와 통나무 조각(장승깎기)등 궁금한 것이 너무 많았는데 이를 제대로 설명해 주는 안내원이 없어서 아쉬웠다"고 말했다.

타인종과 함께 하는 잔치가 되려면 '소통'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과제를 남겼다.

진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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