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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신학] 인간과 생태계는 유기적 상생(相生)의 관계이다

이상명 교수/미주장로신학대학교 신약학 교수·교무처장

지구촌 생태계가 뿔 났다. 그것도 단단히 뿔 났다. 우리 인간이 쓰고 버린 생활폐수와 공장에서 내버린 온갖 화학물질로 뒤범벅된 폐수가 강과 바다로 흘러들어가 물속 생물들을 죽이고 있다.

해양을 떠다니는 쓰레기를 먹잇감으로 알고 집어삼킨 해양 생물은 소화되지 않은 온갖 이물질로 심하게 배앓이를 하다가 서서히 죽어가고 있다. 먹이사슬의 불균형과 교란으로 인한 먹잇감의 부족으로 북극곰은 으르렁거리며 서로 뜯어먹고 있다.

어머니의 자궁과도 같은 대지는 심하게 오염되어 더 이상 생명을 잉태치 못하는 불임녀와 같이 되었다. 우리 인간이 쓰고 버린 생활 쓰레기와 폐품이 매년 한 도시만큼 쌓인다.

대기의 오염물질은 국경을 넘어 먼 지역까지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이처럼 땅과 강과 바다와 하늘은 우리 인간이 버린 오염물질로 인해 심하게 몸살을 앓고 있다.



'생태계'란 무엇인가? 특정 지역에 거주하는 인간을 포함한 생물과 그것을 둘러싼 물리적 환경을 뜻한다.

특정 지역이란 말이 무색해질 정도로 지구는 단일 촌락으로 변모하고 있다. 신속한 교통망과 광범위한 정보망으로 인해 예전의 축구공만 하던 지구는 이제 작은 탁구공처럼 심리적으로 작아졌고 전 지구촌이 하나의 통일된 유기체로 인식되고 있다. 이제는 환경 파괴로 인한 재난과 재해도 어떤 특정 지역에 한정된 것이 아닌 전 지구적 규모로 진화하고 있다.

중국의 급속한 사막화로 인한 황사(黃砂)는 오염물질과 함께 기류를 타고 한반도를 거쳐 이곳 LA까지 불어온다. 대도시에 짙게 드리운 스모그는 시민들의 기관지를 병들게 한다.

대기오염으로 인한 산성비는 건물뿐만 아니라 생태계를 급속히 파괴하고 있다.

해양으로 유입된 폐수로 인해 각종 물고기의 서식지인 산호초는 급속히 황폐해 지고 있다. 강을 타고 해양으로 흘러들어온 엄청난 양의 쓰레기와 폐품은 해양의 적도 부근에 큰 띠를 이룬 섬이 되어 해양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 기상이변으로 어떤 지역은 가뭄으로 땅이 갈라지고 다른 지역은 물난리가 난다.

어디 그뿐인가. 초대형 허리케인은 갈수록 강력해져 그것이 이동하는 경로에 위치한 모든 지역은 쑥대밭이 된다. 북극의 해빙으로 남태평양 섬들은 침수되어 지도에서 하나씩 사라지고 있다. 지구의 폐와 같은 기능을 하고 있는 남미 아마존 지역의 밀림은 과도한 벌목으로 피폐해져가고 있다.

로마서 8장 22절은 인간의 죄악으로 인하여 함께 고통당하는 생태계의 현실을 다음과 같이 증언하고 있다. "피조물이 다 이제까지 함께 탄식하며 함께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을 우리가 아느니라."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계를 관리하고 돌보아야 할 인간이 오히려 생태계 파괴의 주범이 되었다.

뿔 난 생태계는 우리 인간의 안전과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그러한 인간의 오염과 파괴에 대해 자연은 인간이 한만큼만 되갚아주는 일대일의 수치가 아닌 곱수로 늘어난 재앙을 내리다가 결국 돌이킬 수 없는 치명적인 타격을 인간에게 가할 것이다. 인간이 뿌린 죄악의 씨앗들은 곳곳에 흩뿌려져 움트고 자라 가시덤불처럼 뻗어나가 우리의 삶의 터전인 생태계를 황폐화시킨다. 내 몸이라는 작은 생태계는 내 몸을 둘러싼 보다 큰 생태계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인간과 생태계는 공생공사(共生共死)의 관계 즉 상생(相生)해야 하는 대상이다.

뒤늦은 감은 있지만 이제 뿔 난 생태계를 돌보아야 할 때이다. 하나님이 인류에게만 허락하신 이 푸른 지구촌을 내 몸처럼 돌보아야 한다. 푸른 지구촌은 우리의 하나밖에 없는 주거공간이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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