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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스님의 즉문즉설] 늘 두렵고 불안한 마음으로 불편합니다

실체없는 괴로움 무시하고 깨어나는 수행을

Q. 저는 두려움이 많습니다. 아이가 학교에서 조금 늦게 와도 불안하고 택시 기사 아저씨 얼굴이 좀 험상궂어도 무서운 생각이 듭니다. 어젯밤에는 작은 아이가 자다가 숨이 막힌다 했는데 코가 좀 막혀서 그런 것이었는데도 자꾸 불안한 생각이 듭니다. 이런 생각들은 모두 제가 두렵다는 생각에 사로잡힌 망상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도무지 떨쳐지지가 않습니다. 사는 데 불편합니다.

A. 우리가 늘 괴롭다 괴롭다 하지만 그 괴로움을 가만히 연구하고 분석해 보면 사실 괴로움이라는 실체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은 내 것'이라고 말하지만 과연 왜 내 것인가를 분석하고 탐구해 보면 사실은 내 것이라 할 만한 것도 없습니다. 질문자가 원인 모를 두려움에 시달리는 것도 그런 환영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입니다. 마치 꿈속에서 강도를 만나 두려워하는 것과 같습니다. 존재에는 본래 좋은 것도 없고 나쁜 것도 없고 선도 없고 악도 없고 잘생긴 것도 없고 못생긴 것도 없고 다만 그것 자체일 뿐입니다. 이 사실을 알고 나면 두려워할 것도 없고 두려워할 일도 없습니다.

하지만 그런 이치를 알면서도 막상 경계에 부딪히면 여전히 두려움이 일어납니다. 이 단계에서 공부해야 할 것은 다만 알아차리는 일입니다. 두려움이 일어날 때 '아 두려움이 일어나구나' 이렇게 알아차리면 됩니다. 두려움이 일어날 때 두려워해서 도망가지 말고 '두려운 마음이 일어나는구나. 공포가 일어나는구나. 겁이 나는구나' 이렇게 다만 알아차립니다. 이런 감정은 다 실제 하는 것에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어떤 환영 때문에 일어나는 겁니다. 뱀을 보고 두려운 마음이 일어난다 하더라도 뱀이 나를 두렵게 만드는 게 아닙니다. 뱀은 다만 그렇게 생겼을 뿐입니다. 그걸 보고 내가 두려워하는 겁니다. 그래서 장난감 뱀만 보고도 깜짝 놀라게 되는 겁니다.

뱀이 나에게 어떤 위해가 되기 때문에 놀라고 두려운 게 아니라 내가 마음속에 두려운 상을 갖고 있기 때문에 두려운 거란 말이에요. 이런 것을 '두려워하는 것이 무의식 세계에 잠재되어 있다 오랫동안 습관화되어 있다'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경계에 부딪히면 나도 모르게 두려운 마음이 일어나 버리는 겁니다. 그럴 때 알아차려야 합니다. 알아차림이 바로 안 되어 놓쳐도 지나놓고라도 알아차려야 됩니다. 이렇게 자꾸 그 순간에 알아차리도록 정진해야 됩니다.

지금에 깨어 있어야 합니다.

숨이 들어갈 때는 들어갈 때 깨어 있고 나올 때는 나올 때 깨어 있어야 합니다. 과거에 사로잡히면 괴로움이 생기고 미래에 사로잡히면 근심과 걱정이 생깁니다. 깨어 있는 훈련을 하면 두려움이 일어날 때 '어 이건 내가 지금 경계에 사로잡히는 거야' 이렇게 자각하면 됩니다. 놓치고 지나가 버리면 '아이고 내가 놓쳤구나!' 하고 알아차리고 다시는 놓치지 말아야지 하며 정진하면 됩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그 상황이 일어날 때 딱 깨어 있으면 그때 바로 두려움이 없어지는 것을 경험하게 되지요. 그렇게 반복된 훈련이 필요합니다. 연습을 많이 하셔야 됩니다. 이것이 수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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