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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자살충동' 고민하는 OC한인들 늘어난다

KCS 정신건강 사례 분석
작년 상담건수 중 10.5% 차지
저소득층 25~30%까지 달해

"우울증과 자살 충동으로 고민하는 한인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지난 해 초부터 코리안복지센터(KCS)에서 자살 관련 상담을 전담하는 정신건강 상담가 헬렌 안씨는 오렌지카운티 한인사회에 우울증과 자살충동으로 고민하는 한인의 수가 일반의 예상을 뛰어넘는다고 밝혔다.

최근 자살로 가족을 잃은 이들이 고통을 나누며 위안을 찾을 수 있도록 서포트그룹 개설을 추진 중인 안씨는 "지난 한 해 동안 전화 및 면담을 통해 이루어진 1430건의 일반 상담 중 우울증과 자살충동을 호소한 상담이 총 150건으로 전체의 10.5%나 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최근의 상담 사례에서 경제적 이유에 따른 우울증과 자살충동을 호소하는 한인들의 수가 많아지고 있음을 느꼈다고 전했다.

이같은 추세는 코리안복지센터가 카운티 정부의 재정 지원을 통해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따로 실시하고 있는 정신건강 상담 프로그램에서 극명하게 나타난다.

총 1080건의 저소득층 상담에서 우울증 및 자살충동을 호소한 사례는 전체의 25%~30%에 달한다.

안씨는 일반 상담과 저소득층 상담에서 우울증 자살충동 관련 건수가 크게 차이가 난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무래도 저소득층이 우울증과 자살충동 때문에 상담을 요청하는 경우가 훨씬 많아요. 그런데 저소득층일수록 상담을 요청하기 힘든 여건에 놓인 경우가 많은 것을 감안하면 현실은 더욱 심각할 수 있습니다."

최근엔 가장이 경제상황이 나아지지 않는 것을 비관해 자살한 이후 남편 아버지를 잃은 부인과 자녀들이 우울증에 시달린다며 상담을 요청하는 사례도 많다고 한다.

안씨는 "그나마 결국 상담을 요청해오면 다행인데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어떻게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 걱정됩니다."

특히 자살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들뿐 아니라 남겨진 이들에게 더 큰 고통을 준다.

또 한인들의 정서상 가족이 자살할 경우 주위의 편견과 선입견을 우려해 속으로만 끙끙 앓는 사례가 많다.

컬버시티의 디디허시(Didi Hirshch) 자살예방센터 연구 조사에 따르면 OC의 경우 전체 주민의 20%꼴로 일생 동안 가족 구성원의 자살을 경험하게 되며 60%는 개인적으로 알고 지내던 사람이 자살하는 사례를 겪게 된다고 한다.

안씨는 "심한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에게 자살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지를 묻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중요한 소지품을 나누어 주거나 주변을 정리하는 경우 또는 절망감과 무기력한 감정의 표현이 연속될 경우 주위에서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코리안 복지센터는 내년 초 디디허시 자살예방센터와 제휴 서포트 그룹을 개설할 계획이다.

▶문의:(714)449-1125

김정균 기자 kyun8106@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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