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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스마다 긴줄…LA외곽서도 몰려 '인산인해'

축제 현장 이모저모

주말을맞아 LA 외곽지역의 한인들이 몰리면서 LA한인축제 가 열리는 서울국제 공원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경품을 나눠주는 부스에는 사람들의 줄이 길게 늘어섰으며 저렴한 가격을 내세운 화장품 특산품 부스에도 물건을 고르는 사람들로 넘쳐
났다.

특히 90여 개 한국 특산품업체 부스가 마련된 농수산물 엑스포 장터에는 오전부터 고향의 맛을 찾은 한인들로 북적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축제장 주변 모습을 모아봤다.

"공짜 상품 얻으려면 이 정도쯤이야"

▶축제장 한 쪽에 마련된 미 육군 모병소에는 각종 상품을 얻기 위해 팔굽혀펴기를 해야하는 이색 코너가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더운 날씨에도 건장한 청년들이 팔굽혀펴기를 하기 위해 줄을 섰다. 열쇠고리는 10개 군용 물통은 60개 등 각종 상품을 골고루 얻기 위해 백개 이상의 팔굽혀펴기를 하는 청년들도 있었다. 송영일(22)군은 "몸은 힘들지만 생활에 필요한 물건들을 많이 챙길 수 있었다"며 "공짜 상품도 얻고 운동도 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었다"며 환하게 웃었다.

▶전통 '떡치기' 이벤트도 큰 인기였다. 떡치는 소리에 스트레스가 풀린다는 김명숙(75)씨는 "미운 남편 생각하며 내려쳤다. 속이 후련하다"며 "기계로 빼는 떡보다 손으로 친 떡이 훨씬 맛이 좋다"고 말했다. 한송 레스토랑과 LA문화원이 공동 주최한 이번 이벤트에는 타인종들이 몰려와 인절미가 동날 정도. 김혜경 한송 부사장에 따르면 2시간 30분 만에 떡 130파운드가 모두 나갔다.

▶다울정을 새로 꾸미기 위한 손길이 분주했다. 윌셔라이온스.레오클럽은 먹거리 장터에 부스를 만들어 떡볶이와 순대 등을 팔았다. 김금규 윌셔라이온스 회장은 "다울정은 LA코리아타운의 상징이자 우리의 얼굴"이라며 "다울정 주위에 아름다운 꽃과 나무를 심어 커뮤니티의 힘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수익금의 일부는 LA다운타운 노숙자들의 아침식사로 쓰일 예정이다.

▶한류는 춤이었다. 비보이 배틀은 물론 고전무용 줌바댄스 등 모두가 음악에 몸을 맡겼다. 조이스 최(40)씨는 "아직 춤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무대엔 오르지 못했지만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며 "타인종과 한인 사이의 우정은 춤만 한 게 없다. 몸을 움직이며 대화한다면 싸울 일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축제장에는 돗자리가 필수죠"

▶매년 축제 현장을 찾는 축제 베테랑들은 돗자리를 펴놓아 자리를 찾아 헤매는 이들의 부러움을 샀다. 김영복(43.LA)씨는 "매년 축제를 찾았지만 앉을 자리가 마땅치 않아 신문지를 이용해 앉곤 했다"며 "가족이 모두 함께 편하게 앉을 수 있는 돗자리는 축제장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필수용품이다"고 웃으며 말했다.

▶올해 처음 운행된 트롤리버스는 한인들에게 편의를 제공했다. 놀이공원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빨간색 트롤리 버스는 볼거리까지 제공하며 한인들에게 환영을 받았다. 마가렛 김(LA) 할머니는 "운전하기도 힘들고 매번 축제를 찾기 힘들었는데 버스가 있어 쉽게 축제장을 찾을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계속 버스가 운행되길 바란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수많은 인파가 몰려든 축제장 주변은 그야말로 주차 전쟁이었다. 게다가 24일 오후 3시부터는 퍼레이드로 올림픽 불러바드 교통이 모두 차단돼 교통체증을 야기하기도. 인근 상점들은 가게 앞에 업주들이 나와 축제 손님들의 주차 차단에 나섰다. 또 병원 건물에 일단 주차를 한 뒤 환자처럼 연기하는 얌체족들도 있었다. 관리인들은 아예 주차공간을 지키며 손님을 끝까지 쫓아가는 끈질긴 감시 체제에 돌입하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K팝.K푸드 등과는 달리 클린 한류는 보이지 않았다. 행사장 곳곳에는 쓰레기가 나뒹굴었다. 특히 테이블.천막.쓰레기통.주차시설 등이 턱없이 부족 축제를 찾은 많은 사람이 불편함을 겪었다. 어바인에서 온 이한나(23)씨는 "쓰레기통 옆에 신문지를 깔고 밥을 먹게 될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도 못했다"며 "한류를 보여준다고 하기엔 실망스러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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