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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Kimchi 와 Kimchee'

최종환/한국외식발전연구소 대표

한식 세계화의 시급한 과제 중 하나가 음식 이름.영어표기 통일이다. 어떻게 가장 기본적인 이 문제를 우리는 해결할 수 있을까.

지난 21일자 시카고트리뷴지에 'Kimchee's New Chapter'라는 제목으로 한식의 대표 메뉴인 김치가 대대적으로 소개됐다. 그러나 필자는 기뻐하기에 앞서 Kimchi가 아닌 Kimchee로 표기된 것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지방의 무명 신문도 아니고 권위있는 시카고트리뷴지에 아직도 홍보가 안된 결과다.

한국 정부는 한식세계화를 위해서는 메뉴 이름부터 먼저 통일시켜야 한다. 미국의 유명 조리대학 및 300개가 넘는 조리학교에 한식 메뉴를 채택하게 하고 특히 언론에는 그들이 관심이 있건 없건 미리 한식관련 자료를 홍보해 놓아야 한다.

또한 한식 메뉴를 조리할 수 있는 타민족 조리사를 양성하는 것도 중요하다. 교육의 효과는 천천히 나타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메뉴 못지않게 이름 통일이 중요한 것이다.

이런 과정은 정부 지원없이 한식세계화 추진위원회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일본의 스시(Sushi)와 테리야키(Teriyaki)를 다르게 표기한 것은 본 적이 없다. 하지만 갈비는 Kalbi Calbi Galbi Galbee 등 제각각인데도 속수무책이다.

테리야키는 쇠고기에도 닭고기에도 다 쓰이는 소스 이름이지만 우리의 갈비는 주 메뉴 이름이며 주로 쇠고기에만 쓰이는 경우가 많다.

갈비의 환상적인 맛을 내는 소스는 이름도 없다. 그래서 테리야키샵을 하면서 갈비 소스로 재미를 본 한인들이 스시의 세계화에 앞장 섰던 능력있는 한인 일식당 경영주 못지않게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물론 한식 인프라가 전혀 없어서 한식으로는 밥먹고 살기 힘들었다고는 하나 그때 조금만 참고 기다리면서 한식 메뉴의 현지화 개발에 시간을 할애했더라면 지금 한식에 대한 인식은 많이 달라져 적어도 중식당 일식당 다음은 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알다시피 아직도 한식은 태국식당 베트남식당보다 인지도가 낮다.

LA한인타운에는 곳곳이 바비큐다. 그러나 바비큐는 루이지애나식도 있고 브라질 하와이안 식도 있는데 코리안 바비큐는 싸구려 고깃집이라는 이미지만 더 증폭시키고 있다. 그러나 어쩌랴. 한 번 정착된 이미지를 바꾸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이런 상황이라면 메뉴 이름이라도 제대로 통일해서 알려야 한다.

필자는 요식업이라는 단어를 삭제하고 외식업으로 바꾸자고 했다. 이미 한국에서는 15년 전에 삭제된 말을 외식업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우리 한인들이 아직도 사용하고 있는 것은 미국에 있는 한식당의 정체된 현실과 일맥상통 하는 느낌을 준다.

어제 우연히 점심을 먹던 한식당이 현금만 받는 것을 알게 되었다. 가끔 중식당 베트남식당이 그런 경우를 본적은 있는데 한식당도 아직 이런 데가 있구나 생각해 보았다.

미서부 한식세계화 추진위원회가 할 일이 너무나 많다. 그러나 할 수 있는 일이 있고 또 정부 기관의 협조 없이는 못하는 일이 있다. 추진위원회는 여기저기 묻혀있는 미처 알지 못하는 이러한 소재를 찾아내고 기관의 도움으로 시간을 갖고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이다.

혹시 한식세계화 추진위원회를 친목단체로 착각하고 있는 이가 있다면 이는 잘못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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