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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누보시티' 한인 투자금 증발 파문 속 새 쟁점

타운내 개발 '주상복합<'아르시테' 레지던시 호텔>' 부지 소송 걸려있다

재산세 체납, 부채도 심각
계약 때 확인 가능한데…
'알고도 매입했나'의혹


한인 투자자들의 매입 대금 증발 사태로 물의를 빚고 있는 '아르누보시티'가 LA한인타운에서 진행중이던 '아르시테' 레지던시 호텔 개발도 상당한 문제점을 안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LA카운티 등기국의 타이틀 서류에 따르면 이 개발사업을 위해 아르누보시티가 설립한 아르시테 LLC는 지난 해 6월 6가와 버질 코너의 2에이커 부지를 W사로부터 1500만달러에 매입했다.

그러나 이 부지는 이미 매매계약 관련 소송 및 재산세 체납 등의 문제를 안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문제점은 부지 양도 과정에서 쉽게 확인 가능한 것들이어서 아르시테 LLC측이 이를 알고도 매입을 결정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소송은 아르시테 LLC가 부지를 매입하기 두 달전인 지난 해 4월22일 가주 수피리어 법원에 접수됐다.

중국계인 L투자사가 해당부지의 소유권을 갖고 있던 은행을 상대로 제기한 것이다.

소장에 따르면 L투자사는 은행으로부터 해당 부지의 노트를 650만달러에 매입키로 하고 계약이 거의 끝난 상황이었으나 W사가 은행측에 현금 1050만달러 매입 오퍼를 제시하자 은행측은 별다른 조치 없이 이 부지를 넘겼다는 주장이다.

해당부지의 재산세 체납 및 부채 문제도 심각한 상황이다.

양도 당시 이 부지의 재산세 체납 규모는 46만달러였으며 이후에도 계속 체납돼 지난 8월 말 현재 체납액이 115만달러까지 늘어난 상황이다. 타이틀 서류상에는 융자금 체납 등 총 부채규모가 2480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 같은 문제점들은 매매 당사자간의 합의만 이루어진다면 법적으로는 하자가 없지만 굳이 문제가 있는 부지를 개발해 분양한다는 것은 정상적인 것으로 볼 수 없다는 지적이다.

개발이 종료되더라도 해당부지에서 발생 가능한 문제들이 계속 발목을 잡았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부동산 변호사는 "밝혀진 상황만 보면 부지에 대한 문제들을 아르시테 LLC가 다 떠안았다고 봐야 한다"며 "양도는 가능하지만 적지 않은 문제를 끌어안고 있었던 셈"이라고 말했다.

아르시테 LLC는 이 부지에 총 1억3400만달러를 투입해 지상 25층 지하 2층 규모로 단기 투숙자를 위한 379~1700스퀘어피트 규모의 객실 295유닛과 장기 투숙자를 위한 296개의 유닛을 갖춘 레지던시 호텔을 2013년 오픈할 예정이었다.

또한 지난 해 7월에는 아르시테 분양을 위한 예약 접수를 받기도 했다.

한편 일부 피해자들은 한국의 아르누보시티II와 III의 매입대금중 증발된 자금이 아르시테의 개발비용으로 투입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파악된 아르누보시티 한인 피해자는 총 40여명에 피해액은 최소 12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진호 기자 jhmoo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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