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계약금 조차 입금 안돼

'아르누보시티' 투자금 증발 파문 확산

한국의 유명 레지던시 호텔 '아르누보시티'의 매입대금 증발 사태와 관련 일부 피해자의 경우 계약금 조차 입금이 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문제가 된 아르누보시티II와 III의 현 소유주인 삼환건설 측은 21일 본사와의 통화에서 "주로 서초 아르누보시티III를 분양 받았던 한인들의 피해가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며 "3차 계약자의 피해 주장 규모는 총 95억원에 이르며 이중 60억원은 계약금 조차 부동산 신탁계좌에 입금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삼환 측은 "계약금 입금 기록조차 없는 분들께는 보상이 쉽지 않아 고민중"이라며 "현재 강남의 아르누보시티II를 분양받은 한인들에게는 분양가의 20%를 할인해 줄 수 있다고 통보했다"고 덧붙였다.

삼환 측은 LA.뉴욕.뉴저지 등을 중심으로 현재까지 한인 피해자가 40여명에 이르며 총 피해액 규모도 120억원이 넘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본지 보도 이후 아르누보시티를 매입했다는 한인들의 제보가 이어지고 있어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

LA에 거주하는 김모씨는 21일 "지난 2006년 강남 아르누보시티II(이하 아르누보 2차)를 매입하고 4억원을 납부했지만 아직 소유권을 이전 받지 못했다"며 "중앙일보 기사를 보고서야 아르누보시티가 폐업했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당혹감을 나타냈다.

"나도 분양대금 냈는데" 제보 잇따라…피해 더 커질 듯
본보 기사 보고 당혹
일부선 "소송해야…"


김씨는 이어 “지금 상황에서는 내 돈이 어떻게 됐지는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서초 아르누보시티III(이하 아르누보 3차)를 구입했다는 장모씨도 “절차상의 문제로 소유권 이전이 늦어진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삼환기업과 아르누보시티 모두 믿을만한 기업이라는 생각에 믿고 기다렸는데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06년부터 2009년 사이 아르누보 2·3차 분양에서 매입 계약을 맺었다. 이후 매입 대금으로 아르누보 미주지사에 신탁계좌에 넣을 수 있도록 적게는 5000만원에서 많게는 11억까지의 돈을 지급했으나, 소유권을 받지 못한 채 중간에 돈이 사라졌다는 주장이다.

한편 LA지역 피해자들은 23일 모임을 갖고 해결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대다수는 삼환 측과의 협상을 통해 할인 규모를 늘리는 방안을 최선책으로 보고 있지만, 일부는 소송을 통해 권리를 찾아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르누보시티 LA지사는…

아르누보시티는 지난 2005년 미주 지역에서 첫 분양할 당시에는 한인부동산업체인 윈부동산을 통해 레지던스 호텔을 판매하다 2006년초 한국 본사에서 직원을 파견 LA지사를 설립하고 직접 분양에 나섰다.

LA지사는 미주 지역본부의 역할을 하며 당시 분양업체로는 처음 모델룸을 설치 새로운 분양 바람을 일으키기도 했다.

특히 한국 부동산 분양 및 개발업체 가운데 본사가 직접 미주지역에 지사를 설립한 사례는 많지 않을 정도로 아르누보시티의 미주 지역에 대한 관심은 높았다. 이후 아르누보시티 LA지사에는 현지에서 채용한 직원 외에도 본사에서 부장 및 이사급 직원들이 번갈아 가면서 파견돼 지사를 관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누보시티 LA지사는 한국 부동산 분양 외에도 LA지역에 각종 콘도 개발도 추진해왔다. 이 업체는 6가와 버질 코너에 대형 주상복합건물 '아르시테' 개발을 진행해왔으며 7가와 후버 인근에도 콘도 프로젝트를 준비해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문진호·강이종행 기자 jhmoon@koreadaily.com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