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칼럼/대상포진의 치료]열 없앤뒤 한약으로 통증 제거
이정록/경희 한방병원장
갑자기 밤을 새며 무리한 일을 했을 때, 피곤한 바캉스를 다녀온 후, 심하게 운동을 한 뒤에 잘 생긴다. 젊은 사람에서는 드물게 나타나고 주로 면역력이 떨어지는 60세 이상의 성인에게서 발병하지만 장기 이식이나 항암 치료를 받아 면역기능이 떨어진 환자에게서도 많이 발생한다. 최근에는 폐경 이후 급격하게 떨어지는 면역력으로 인해 50대 여성에서 급증하고 있는 추세이다.
계절적으로는 여름철에 발생 빈도가 높다. 무더위로 인한 체력 저하와 피로 누적이 계속되면서 면역력이 상대적으로 약화하기 쉽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한다.
대부분의 경우 증상은 피부에 국한되지만 면역력이 크게 떨어져 있는 사람의 경우 전신에 퍼지게 돼 위험할 수 있다. 특히 연령이 높아질수록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대상포진이 발생하면 충분한 휴식과 안정을 취하고 증세가 확인되는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대상포진 후 신경통 같은 후유증을 예방할 수 있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대상포진을 앓은 후 4~8주가 지나도 지속적으로 대상포진 부위의 피부에 통증이 있는 경우를 말한다. 대상포진 환자의 8~15%에서 발생하게 되는데 주로 노인 환자에게서 자주 발생하며, 통증과 함께 감각이상, 우울증, 불면증 및 식욕부진 때문에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없게 된다. 포진 후 신경통은 대부분 완치가 어려워서 대상포진의 초기부터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하다.
한의학에서는 오래전부터 대상포진을 전요화단(纏腰火丹), 사관창(蛇串瘡)으로 치료해왔다. 대상포진의 원인을 기혈이 허하거나, 오장육부의 균형이 깨진 상태에서 피부에 수포, 홍반, 통증이 발생하는 것으로 본다.
초기에는 피부의 습열(濕熱)을 없애면서 통증을 경감시키는 한약처방을 한다. 물집이 딱지가 되어 가라앉고 심한 통증이 가라앉는 후기에는 몸의 기혈을 보강하는 한약을 처방하여 포진후 신경통으로의 합병증을 미연에 방지하고, 면역력을 높여 확실한 회복을 도모한다.
또 침 치료는 대상포진의 급성기와 대상포진 후 신경통의 통증경감에 많은 도움이 되며, 임신이나 기타 약물을 복용하기 힘든 여건에 처한 환자의 통증 관리에도 사용할 수 있는 치료법이다.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