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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시론] 잡스, 잡스 그리고 잡스

오명호/ HSC 대표

애플의 살아있는 전설 스티브 잡스가 8월 24일 ‘이제는 그 날이 온 것 같다’는 은퇴 소식을 전하고 사라졌다. 미혼모의 아들로 태어나자마자 백인 블루칼라 가정에 양자로 입양된 잡스는 리드대학을 중퇴하고 부모님의 차고에서 최초로 애플 컴퓨터를 만들었던 괴짜 천재였다.

그가 창업하고 그가 뽑은 애플의 CEO로부터 해고당한 뒤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절망감에서 벗어나, 픽사라는 최초의 컴퓨터 애니메이션 회사를 만들고 ‘토이 스토리’‘니모를 찾아서’‘CARs’라는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대성공을 거두었다.

그리고 난 다음 그는 애플로 금의환향한다. 애플로 돌아온 그가 만든 아이시리즈 iPOD, iTOUCH, iPAD, iMAC, iPHONE 등은 전세계의 소비자를 흥분시킨 그야 말로 고객이 사지 않고 못 배기는 제품을 만든 전설이다.

그러나 천재에게 모든 것을 줄 수 없는 것이 하늘의 뜻인지 몰라도, 그는 간이식·췌장암 수술 등 숱한 병마와 싸우면서 기업을 이끈 55세의 초인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가 떠나야 할 시간이 왔다는 얘기다. 세계 많은 사람이 슬퍼하는 그의 인생 스토리와 함께 전설 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그러면 그가 남긴 애플은 어떻게 될 것인가. 물론 그와 오랫동안 호흡을 함께 해온 팀쿡이 새로운 선장으로 애플을 끌고 가겠지만, 잡스가 없는 빈자리를 채우기는 어렵다는 것이 대부분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IT산업의 제품들은 라이프 사이클이 매우 짧다. 하루가 멀다 하고 신제품이 쏟아지지만 또한 하루 밤새 소리 없이 사라지는 곳이다. 예를 들면 HP가 만들어 출시한 'HP TOUCH PAD'는 48일만에 사라진 태블릿 제품이다.

지금 태블릿 시장은 잡스의 아이패드가 90%를 넘는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는 보도다. 물론 삼성의 캘럭시탭이 오직 유일하게 아이패드와 일전을 벌리고 있지만 지금 특허 분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존의 굴뚝산업 제품들과는 매우 다르게 제품의 라이프 사이클이 짧기 때문에 시장의 창조적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새로운 제품이 나와야 한다. 바로 이점을 애플 투자자들은 우려한다는 보도다.

물론 팀쿡이 제품생산을 책임졌던 최고운영책임자(COO)로 뛰어난 업무를 수행해왔지만 잡스의 독창적인 미래에 대한 비전을 그가 갖고 있느냐는 의문이 든다는 얘기다.

한편 미국은 또 하나의 잡스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실업률이 9%를 상회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 불가능하다면 오바마의 연임이 위태롭다는 보도다. 대통령이 일일이 기업을 찾아 다니면서 당신 회사는 몇 명을 고용하라 등의 일이 대통령의 일자리 창출인지. 왜 대통령이 일자리 창출을 책임져야 하는지 궁금하다.

그러나 1930년대 케인즈의 거시경제 이론 정립 이후 모든 국가의 리더는 일자리 창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즉 정부는 막강한 정책 수단을 갖고 있다. 연방은행은 이자율을 조절할 수 있는 금융정책 수단이 있고, 또한 세금이라는 수단으로 국가의 살림살이를 꾸려 나가는 재정정책을 사용할 수 있는 방법도 갖고 있다.

전문가들의 얘기를 종합해보면 분명 지금 미국은 '수요 부족 불황'이라는 진단인데도, 제2차 재정적자를 통한 대규모 일자리 창출이 매우 어렵다는데 문제가 있어 보인다. 그 이유는 의회의 승인을 받아 추가 대규모의 재정적자를 통해 일자리를 늘리고 경기를 진작 시켜야 하나, 하원을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재정적자를 통한 부족한 수요창출이 매우 어려워 보인다는 결론이다. 왜냐하면 공화당은 증세와 재정적자 확대를 적극적으로 반대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는 대통령도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물러설 수 없는 벼랑 끝까지 온 것 같다. 어쨌든 정부는 의회를 설득하여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해야 하는 절박한 현실에 부닥쳤다. 또한 애플의 5만개의 ‘잡’도 향후 불투명 해 보이지만 미국의 ‘잡 늘리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어쨌든 당분간 미국에는 '잡스'라는 단어가 많이 회자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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