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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는 목사의 것 아냐, 릴레이 주자 일뿐…"

교회 10배로 키운뒤 주저없이 물러난 최병수 목사

LA 동부의 대형한인교회인 인랜드교회의 최병수(62) 담임목사가 부임 후 13년 사역을 마치고 11일 퇴임했다.

최 목사는 1998년 12월20일 이 교회 3대 담임으로 부임해 250여 명의 중형교회를 2000명 출석 대형교회로 부흥시켰다. 은퇴예배를 사흘 앞둔 8일 신임담임 박신철 목사와 함께 본사를 방문했다.

최 목사는 "시원하고 감사하다. 섭섭하냐고 다들 묻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면서 "어차피 교회는 목사의 것이 아니다. 나는 하나님이 정해주신 릴레이 주자라고 생각한다. 욕심없이 물러나는 목회자의 모델로 남을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교회에는 전임담임에 대한 예우인 '원로목사제도'가 없다. 최 목사는 퇴임후 교회를 완전히 떠난다. 최 목사와 함께 당회를 꾸렸던 시무 장로 9명도 전원 장로직에서 물러난다. 후임 목회자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는 최 목사의 배려다.



향후 계획에 대해 최 목사는 "믿음의 순도에는 고령화가 없다"면서 "실버세대를 섬기는 사역을 구상중"이라고 밝혔다.

이 교회는 3개월전 최 목사 후임으로 버지니아 지역 최대 한인교회인 와싱턴중앙장로교회 행정 부목사인 박신철(45) 목사를 선출〈본지 6월8일자 A-3면>했다. 박 목사는 담임 경험이 없는 목회자여서 경력을 중시하는 일반 대형교회의 관행에 비춰 파격적인 청빙이라는 평을 얻고 있다.

최 목사는 청빙이 "우리 교회의 청빙 과정이 이민교회에 하나의 모델이 되길 바란다"면서 "타 교회 담임목사를 고집하기보다는 젊은 세대가 새로운 지평을 열수 있도록 목회자들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후임인 박 목사는 18일 취임예배에서 4대 담임목사로 공식 취임한다. 앞으로 박 목사와 당회를 구성할 백상철 피택장로 이종희 피택장로도 함께 안수받는다.

박 목사는 1세부터 2세와 3세를 어우르는 사역을 향후 비전으로 정했다. 박 목사는 "많은 2세들이 대학에 들어간 후 교회를 떠난다"라며 "이민교회들이 대학생들을 잡으려면 방학 때 집으로 돌아와서도 편하게 출석할 수 있는 이른바 '고 홈 처치(Go home church)'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교회가 2세들의 마음속에 자리잡는다면 2세 사역도 부흥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조원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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