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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아래 낙원' 산토리니를 가다

푸른 하늘, 그보다 더 푸르른 바다, 그 위에 봉긋봉긋 솟아오른 크고작은 섬들. 그 사이로 하이얀 요트와 크루즈가 평화롭게 떠다닌다. 검거나 붉은 화산 절벽 위에 촘촘히 서 있는 하얀 집들과 파란색 돔(dome) 모자를 쓴 교회가 사이좋게 어울려있다.

그리스의 수많은 섬들 중 ‘에게해의 진주’로 꼽히는 산토리니(Santorini)는 특히, 연인들에게나 신혼여행지로 인기있는 로맨틱한 섬이다. 예전에 홍콩스타 주윤발이 포카리스웨트 CF를 촬영해 잘 알려진 산토리니는 여행 전문지 ‘트래블앤레저’ 최근호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 1위에 선정했다.

신비로운 자연이 그려낸 자그마한 섬, 산토리니에 가면 누구나 그 아름다움에 취한다. ‘하늘 아래 낙원’ 산토리니를 간다.




'아틀란티스의 잃어버린 도시'를 찾아서…

옛날옛적, 지중해엔 완벽한 이상국가 아틀란티스(Atlantis)가 있었다. 이 나라가 도덕적으로 문란해지자 해일과 지진이 일어나 대륙을 삼켜버리고 만다. 고고학자들은 그 전설의 아틀란티스의 잃어버린 섬이 ‘산토리니’라고 믿고 있다.

에게해에 원형을 이루는 키클라데스 섬들 중 가장 남쪽에 위치한 산토리니는 화산섬이다. 기원전 1630년 경 대규모 화산폭발로 세개의 섬만 남았다.

비잔틴 시대와 오토만의 정복기를 거친 후 산토리니가 그리스에 통합된 것은 1830년이다. 1956년, 대지진으로 산토리니는이 초토화했다가 70년대 관광산업의 붐으로 다시 태어난다.

사람들은 산토리니가 초생달(crescent moon)을 닮았다고 한다. 하지만 산토리니는 마치 아기공룡 둘리가 장난감을 갖고 놀고 있는듯 하다.




하이라이트


산토리니의 수도는 피라(Fira)는 절벽 위의 하얀 집들이 아름답지만, 여행객들로 부산하다. 대형 크루즈가 관광객들을 쏟아놓는 곳도 피라다. 케이블카로 스펙터클한 전망도 볼 수 있다. 선셋으로 유명한 북서단의 이아(Oia, 발음은 ‘이아’)는 유사한 풍광에 고요함이 플러스다.

◆섬 드라이브=이아에서 산토리니의 메인타운 피라로 가는 길은 한계령처럼 벼랑에 구불구불 이어진다. 하지만, 하와이 마우이의 ‘하나 하이웨이’처럼 산토리니에선 화산섬의 자연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풍광을 부비며 달릴 수 있다. 스쿠터로 더 번잡한 메인 도로를 달린 후 돌아오는 길은 ‘가지않은 길’은 해변가의 한적한 도로를 돌아보자.

◆선셋 구경=한가로운 오후 절벽에서 바라보는 산토리니와 인근 섬의 풍경은 마치 그랜드캐년이 푸른 물감에 잠겨있는듯 넋을 잃게 만든다.

세계에서 가장 선셋이 아름답다는 이아 마을은 영화세트장처럼 예쁘다. 저녁 무렵 스펙터클한 선셋 풍경은 키웨스트 말로이스퀘어의 선셋을 무색케한다. 에게해의 섬들이 엑스트라 역할을 톡톡히 하기 때문이다. 선셋 세일링을 하거나 군중을 피해 아무디 베이로 가는 길목에서 자동차를 세우고 보는 것은 한적해서 좋다.

◆세일링=배를 타고 인근 그리스 섬을 도는데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 이아의 아무디 베이에선 하루 여행 코스로 네아 카메니(화산섬)과 팔리아 카메니(핫스프링) 티라시아로 가는 세일링이 있다. 트리안타필로우 브라더스 세일링.

◆하이킹=피라에서 이아까지 11km 구불구불한 길을 하이킹(3시간 내외)하는 여행객들도 제법 있다. 분화구(caldera)를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뙤약볕 아래 벼랑길을 걷는 이를 가엽게 여기며 태워주지 않아도 된다.

◆당나귀 타기=섬에서 무엇을 타고 돌아다닐 것인가. 페리로 도착해서 자동차(폐차 직전)나 스쿠터를 렌탈하는 것이 섬의 구석구석을 돌아볼 수 있는 방법이다. 버스가 다니나 콩나물 시루이며, 택시는 비싸다. 피라에는 케이블카가 있고, 피라의 588 계단과 이아의 300 계단을 오르내리는 당나귀도 한번쯤 타볼만 하다. 냄새 나는 것이 흠이기는 하다.

◆해수욕=할리우드 스타들이 즐겨찾는 캐러비안 섬 ‘세인트 바트’를 방불케하는 산토리니 동부의 비치 페리사(Perissa)는 젊은이들의 성지다. 화산섬을 10여분간 걸어가 도달하는 빨간 모래사장의 레드 비치(Red Beach)는 자연파들의 천국이다. 그뿐인가, 화이트비치와 블랙페블 비치도 있다.

◆고대미술 감상=고대문명의 원류, 그리스에서 뮤지엄 기행을 뺄 수 없다. 산토리니의 뮤지엄은 피라에 몰려있다. 미노아 문명의 찬란한 꽃을 피우고 바다 속에 잠겼던 아크로티리(Akrotiri) 유물을 소장한 고고학뮤지엄, 피카소·모딜리아니·헨리 무어·브란쿠시가 영향을 받은 키클라데스 군도의 미니멀 조각을 소장한 선사시대뮤지엄도 들러볼만 하다.

◆와인 기행=산토리니는 보르도나 나파밸리를 부러워하지 않는다. 이 조그만 섬은 이미 3500여년 전부터 와인을 생산해왔다. 곳곳에 와인로드 표지판과 함께 포도밭들이 이어지며 와인뮤지엄까지 있다. 공항 인근 가이야(Gaia) 와이너리에선 에게해의 바람을 맞으면서 아씨르티코(Assyrtiko) 와인을 즐길 수 있다.

생선을 주식으로 하는 산토리니에선 화이트와인이 인기있다. 화산의 특이한 토양으로 드라이하고, 강하며, 오렌지향이 난다. 아씨르티코 포도 등을 말려서 20∼25년 숙성시킨 디저트 와인 ‘빈산토(Vinsanto)’도 유명하다. 우리에게 소주가 있다면, 그리스엔 더 센 우조(Oujo)가 있다. 알콜도수 40%가 넘는 이 보드카는 물에 타면 우윳빛으로 변하는데, 해산물과 잘 어울린다.



▶잘 곳=쇼핑과 밤에도 즐길 수 있는 클럽을 선호하면 피라에서, 고요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이아에서 머무는 것이 좋다.물론 에게해가 내려다보이는 벼랑 위의 하얀 호텔이 최선이다. 하지만, 유럽 배낭족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산토리니엔 유스호스텔과 민박 시설도 많다.

▶가는 길=아테네에서 20분 가량 걸리는 항구 피레이어스 터미널은 크루즈급의 페리들이 수시로 드나든다. 섬 6000개를 가진 그리스가 왜 최대의 선박국이 됐고, 아리스토틀 오나시스가 나왔는지를 실감케 한다. 파레이어스에서 산토리니까지 페리로 고속, 저속에 따라 5∼7시간 걸린다. 페리가 산토리니로 가까워지면, 화산섬의 높은 절벽 위에 하얗게 늘어선 장난감같은 마을이 꿈처럼 시야에 들어온다. 그리스의 페리 스케줄은 바람에 따라 취소와 지연도 잦다. 아테네에서 비행기로는 1시간이 채 안걸린다. www.santorini.gr.


글·사진=박숙희 문화전문기자

suki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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