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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위대한 경기·위대한 정신

나는 달린다
그래서 살아있다

“새는 날고, 물고기는 헤엄치고, 사람은 달린다.”

전설적인 장거리 육상선수 에밀 자토팩이 한 말이다. 그는 인간다운 가장 자연스러운 행위는 달리는 것이라고 했다. 삶은 마라톤에 비유된다. 42.195km인 마라톤은 보통 정신력으로는 완주하기 힘든 만큼 위대한 경기다. 그리고 그 안에는 위대한 인생의 비밀이 숨어있다.

마라톤과 인생은 무엇이 닮았을까.

마라톤은 처음에 빨리 달리는 사람은 절대로 1등을 할 수 없다. 인생도 빠른 성공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힘을 비축하며 꾸준히 살아가야 한다. 그렇다고 선두 그룹에서 너무 멀리 떨어지면 나중에 만회가 어렵다. 중간 혹은 어느 지점에서 힘껏 속도를 올리면서 달리는 파틀렉(Fartlek)이 우승하는데 필수적이다. 체력을 시험해 볼 수도 있고 정신적인 해방감도 만끽할 수 있다. 인생에서도 단조로움을 깨는 파틀렉 같은 적당한 긴장의 시간이 요구된다.

자신과의 사투를 벌이며 2~3시간 이상 달려야 하는 마라톤. 때로는 음료수를 마시며 컨디션을 조절해야 한다. 인생도 재충천과 여유가 없으면 지친다.

국민 마라토너 ‘봉달이’ 이봉주는 “세상에는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2등이 많다. 마라톤에서 우승자는 한 명이지만 오랫동안 마라톤을 해온 나로서는 마라톤 경기에서 승자는 우승자가 아닌 완주자라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인생도 인내심을 가지고 끝까지 달려가야만 하지 않은가.

한국 최초의 마라톤 우승자 고 손기정 선생은 “인생은 반환점이 없는 마라톤이다. 돌이킬 수 없는 인생을 후회없이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마라톤의 매력은 달리면서 인생을 돌아보고 배운다는 것이다. 숨이 턱턱 멎을 것 같이 심장이 고동치는 그 순간, 살아있다는 것에 감사한다. 그래서 마라톤에 ‘재미’를 붙이면 순식간에 빨려 들어가게 된다.

달리기를 멈추는 순간 우리는 ‘우리’를 잊어버리고 있는지 모른다. 달리기는 우리를 찾는 가장 단순하면서도 확실한 방법이다.

이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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