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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파지수' 알면 무더위가 보인다

온도와 습도 상관관계 '체감 온도' 표시
습도 높으면 땀 배출 잘 안돼 더위 느껴

여름 휴가를 맞아 LA를 방문한 한국사람에게 LA 날씨는 신기하기만 하다. 날씨는 더운데 땀이 잘 안 나기 때문이다.

물론 건조해서 그렇다는 걸 이론적으로 모르는 바는 아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평생을 여름철이면 습도가 쑥 올라가는 한국에서 살아 온 한국 관광객에겐 LA 날씨가 신기하기만 하다.

전세계적으로 LA와 같은 날씨 패턴을 가진 곳은 육지 면적을 기준으로 할 때 5%에도 채 미치지 않는다. 아주 예외적이고 희귀한 땅에 발을 딛고 사는 사람들이 날씨 측면에서 볼 때 바로 남가주 주민들인 것이다.

여름 더위를 체감 온도에 가장 가깝게 표시하는 방법으로 '열파 지수'(Heat Index)라는 게 있다. 캘리포니아 주민들에겐 별 관심이 없을지 몰라도 북동부나 남동부 등 다른 지역 주민들 가운데는 열파 지수에 주목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열파 지수는 일종의 체감 온도라고 할 수 있다.



화씨 85도에 습도가 90%인 곳이 있다고 하자. 여름철 한국에 전형적인 날씨 상황이다. 또 하나 화씨 90도에 습도가 40%인 지역을 가정해 보자. 캘리포니아에서 여름철에 흔히 나타나는 날씨이다.

예로 든 두 가지 날씨 상황 중 어느 쪽에서 사람들은 더 더위를 느낄까. 답은 온도가 5도나 낮은 쪽이 훨씬 덥다는 것이다. 화씨 85도 습도 90%인 상황은 열파 지수로 나타내면 지수가 무려 101에 달한다. 화씨로 101도 더위라고 간주해도 무방하다. 그러나 화씨 90도 습도 40%인 곳의 체감 더위는 열파 지수도 그냥 90이다. 요컨대 온도가 훨씬 낮아도 여름철 서울 사람들이 LA 사람들보다 더위에 더 허덕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항온 동물인 사람은 땀의 배출을 통해 체온을 조절한다. 헌데 습도가 높으면 땀의 배출 속도가 느려진다.

이 때문에 열기가 몸에 많이 남아 덥게 느끼는 것이다. 열파 지수는 대기의 온도가 체온보다 약간 높은 섭씨 27도(화씨 80.6도) 이상인 날씨에서 매우 유효한 체감 더위를 나타내는 방식이다.

김창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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