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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대미술 거장 트리오 뉴욕으로

크리스티 내달 14일 김환기·박수근·이중섭 작 경매

김환기·박수근·이중섭, 한국 근대미술의 거장 트리오의 작품이 내달 14일 크리스티 뉴욕에서 경매된다.

크리스티에 이중섭의 그림이 나오는 것은 처음이다. 경매에 나올 ‘싸우는 소’(27.5x39.5cm, 1955) 예상가는 100만∼120만불이다.

김환기가 그린 제작연대 미상의 ‘푸른풍경’(146 x 145cm)은 이날 한국 미술품 중 최고가 200만∼220만불에 낙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혜겸 크리스티 한국미술 담당자는 “김환기 화백의 성숙기에 제작된 작품으로 경매에 나온 작품 중 가장 큰 그림”이라고 소개했다. 올 3월 142만6500달러에 팔린 김환기의 ‘2-V-73 #313’은 크리스티 경매 사상 최고가의 한국근현대미술품으로 기록됐다.

박수근의 ‘시장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18.3x34cm, 1965)은 낙찰가가 40만∼50만불로 예상되고 있다. 김혜겸씨는 한복 입은 세 여인과 소년의 행로를 그린 이 작품을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라고 밝혔다. 크리스티 뉴욕은 박수근의 작품을 21점이 경매한 바 있으며, 2004년 박수근의 ‘앉아있는 아낙과 항아리’가 123만4500달러에 낙찰된 바 있다.

내달 14일 크리스티 경매에선 이외에도 한국 고미술품과 근현대미술품 등 총 46점이 거래될 예정이다.

◇추상 1호 김환기=그의 호는 수화(樹話)다. ‘나무와 대화를 나누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김환기(1913∼74)는 자연, 특히 한국의 산과 강을 사랑했고 그에 대한 그리움을 화폭에 담았다. 그는 평생 일본·프랑스·뉴욕에서 세계의 미술사조를 접하면서 자신만의 화풍을 구축했다.

전라남도 신안에서 태어난 김환기는 1936년 니혼대 미술과 졸업 후 추상화를 시작했다. 한국 추상미술의 제 1세대로 서울대와 홍익대학교에서 가르치면서 아방가르드와 아르누보, 신사실파 등 미술운동을 전개했다.

1956년 프랑스로 건너가 3년간 수학한 그는 산과 달과 구름 등 고국의 산천을 반추상의 간결한 선으로 담아냈다. 1963년 제 7회 사웅파울루 비엔날레에서 입상한 후 바로 뉴욕에 정착한다. 당시 미 추상파와 팝아트를 목격했지만, 점화를 시도하면서 자신만의 추상주의를 성취하다가 61세에 뇌출혈로 세상을 떠났다.

고향 신안에 그의 생가가 전라남도 기념물 제 146호로 지정됐으며, 93년 서울 부암동에 환기미술관이 개관했다.

◇국민화가 박수근=독학으로 그림을 공부한 박수근(1914∼65)은 가난한 농가의 정경과 서민들의 일상에 시정을 가미했다. 기법상에서도 화강암의 질감을 연상시키는 마티에르로 독보적인 화풍을 개척했다.

강원도 양구에서 6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난 박수근은 양구 보통학교 졸업 후 가세가 기울자 진학을 포기한다. 열두살 때 밀레의 ‘만종‘을 보고 충격을 받은 후 독학으로 미술을 공부하다가 18세에 조선미술전람회에 수채화 ‘봄이 오다’로 입선했다.

가난했던 시절 박수근은 미군들의 초상화를 그리면서 생활비를 벌었다. 1952년 중학교 미술교사로 형편이 나아지자 오두막집을 사서 작업실로 썼다. 59년 국전 추천작가, 62년엔 심사위원까지 지냈으나 51세에 간경변으로 사망한다. 2002년 고향 양구에 박수근미술관이 세워졌다.

◇야수파 이중섭=이중섭(1916∼56)의 그림에 자주 나타나는 황소는 고난을 이기는 투쟁의 은유다. 야수파의 영향을 받은 황소에 대해 그는 용 벽화와 고구려 고분에 있는 짐승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술회했다.

평남 평원에서 부농의 아들로 태어난 이중섭은 어릴 적 그림에 소질을 보였다. 오산학교 졸업 후 일본으로 유학, 도쿄문화학원 재학 중 자유미협전에 출품해 태양상을 수상한다.

일본여성 야마모토 마사코와 결혼한 그는 1944년 귀국, 해방 후엔 원산에서 살면서 공산체제 하에 어용 그림을 그리지 않고 버티었다. 한국전쟁 때 월남해 부산·제주·통영 등지를 전전하며 부두노동자 생활을 한 이중섭은 종이가 없서 담뱃갑 은박지에 송곳으로 그림을 그리기도 했다.

생활고에 지친 아내는 두 아들과 일본으로 건너갔다. 1956년 가족에 대한 그리움에 시달리며 생활고가 겹치자 정신분열증을 보이다 마흔살에 간염으로 사망했다. 제주도 서귀포에 그가 살던 초가집이 이중섭박물관이 됐다.

^전시일정: 9월 9일∼13일 ^크리스티 뉴욕: 20 Rockefeller Plaza(212-636-2399) www.christies.com.

박숙희 문화전문기자 suki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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