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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살려면 잘 먹어라"…동경 장수의학 연구소 주장

마른 타입이 더 빨리 사망
야채 고기죽 소화에 좋아

'중년 이후 체중을 늘리지 않도록 다이어트를 잘해야 오래산다'고 알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일본에 있는 동경 장수의학 연구소 연구결과는 색다른 결과를 이끌어 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연구소는 70세 이상 남녀 노인 5000명을 8년 동안 추적 연구했다. 그 결과 마른 체형의 노인들이 몸집이 있는 사람들보다 더 노화 진행이 빨리 왔다. 자연히 수명도 짧았다.

연구소는 "대체로 나이 들어 마른 체형의 노인들은 영양상태가 좋지 않고 가장 중요한 근육량이 현저히 줄어들기 때문에 지방층이 있어 전반적으로 영양이 많은 뚱뚱한 노인들보다 오히려 빨리 쇠약해지기 쉽기 때문"이라 분석했다.

이제까지 통념으로 볼 때 특히 중년이 지나면서 뚱뚱해지는 사람들이 마른 사람들보다 동맥경화와 당뇨병 등의 확률이 높아 50세 이후부터는 기존의 식사량에서 70%만을 섭취하고 대신 운동량은 늘릴 것을 권장해 왔다. 그러나 이번 연구 결과는 마른 체형의 노인이 뚱뚱한 노인보다 더 빨리 죽었다고 한다. 사망의 직접적인 원인은 암과 폐렴 등이다.



연구소는 "특히 마른 체형에 영양상태가 좋지 않은 노인이 걸리기 쉬운 병이 심근경색 등 심혈관 질환"이었다고 발표했다.

과잉 영양상태의 노인 그룹과 저 영양상태의 노인 그룹을 비교 연구했는데 오히려 저 영양 그룹의 마른 노인들이 뚱뚱한 체형의 노인그룹보다 10년 이내에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이 2~2.5배 높게 나타났다. 일반적으로는 과체중의 노인들이 혈관에 지방이 쌓여 뇌경색과 심근경색이 될 확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 반대로 나온 것이다.

뇌경색에는 두 가지 타입이 있다. '아태롬성 혈전성 뇌경색'은 혈관에 죽처럼 끈적이는 덩어리인 아테롬이 달라붙는 증세다.

'라크나 경색'은 약해진 혈관 내벽에 상처가 나 작은 동맥류(동맥에 생긴 혹)가 생겨 이로 인해 혈관이 파열돼 뇌출혈을 일으킨다. 패스트푸드를 비롯해 고기를 일생 많이 섭취하는 서양에서는 '아태롬성 뇌경색' 환자가 많았지만 일본을 비롯한 아시안들은 나이 들면서 영양식을 하지 않기 때문에 노인층에서는 '라크나 경색'을 더 많이 앓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백질을 비롯한 영양소가 부족하면 결과적으로 튼튼한 혈관을 만드는 재료가 부족해지기 때문이다. 신카이 쇼지 연구소장은 "고기를 잘 먹는 노인일수록 세포 기본물질을 구성하는 단백질 수치도 높다"고 말했다.

이 같은 연구결과에 대해 LA한인 타운의 스티브 박 심장전문의는 "흥미로운 내용이기는 하지만 무조건 노인들이 고기를 먹는 것이 좋다고 받아들이면 위험하다"며 "현재 혈압이 높고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으면 마른 체형이라 해도 지방 섭취는 자제해야 할 것"이라 말했다. 이어 "특히 의학 연구는 1만명 혹은 수만명의 그룹을 대상으로 할 때와 이번처럼 5000명의 소그룹일 때와는 결과가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의학계에서 정설로 인정받기 까지는 뒷받침해 줄 수 있는 더 많은 연구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송오금 영양학 박사는 "LA에서 한인 노인 환자를 대하면서 놀랐던 것이 70세 이상된 사람 중에는 소화도 잘 안 되고 치아상태도 나빠서 하루 한끼 식사로 지내는 경우가 많았다"며 "나이 들수록 입맛도 떨어지고 자녀도 없이 혼자 지내게 되기 때문에 식단을 소홀히 하여 결과적으로 영양상태가 떨어져 체중도 감소하기 쉽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한인 노인들은 시리얼이나 오트밀을 먹기 힘들어 한다"며 " 단백질 섭취는 중요하기 때문에 닭고기나 간 소고기를 야채와 함께 넣어 야채고기 죽을 한번에 많이 만들어 1회 분씩 담아 냉동에 넣었다가 아침에 하나씩 데워 먹는 것도 한 방법"이라 소개했다.

김인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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