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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에 떠는 한인들…"재난 영화처럼 될까 두렵다"

홍수·강풍 대비 주택정비, 대피 장소 물색
'사재기'로 마켓 북새통…행사도 취소·연기

#1. 26일 오후 5시 플러싱 H마트 노던 156가점. 수백 명이 한꺼번에 몰려 전쟁터를 방불케 하고 있다. 쇼핑 카트가 없어 많은 사람들이 손바구니를 들고 다니는 상황. 이날 오전 이미 부탄가스와 양초는 동이 났다. 이번 주말 뉴욕 일원을 강타할 허리케인 ‘아이린’ 피해를 우려한 한인들이 ‘사재기’에 나선 것. 김학재 점장은 “개장 이후 오늘처럼 한꺼번에 사람이 몰린 적은 없다”며 “계산대 인원이 부족해 시식코너 직원, 심지어 나까지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2. 이날 롱아일랜드 서폭카운티의 그린론에 사는 임종현(27)씨는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그는 맨해튼 회사에서 시간이 날 때마다 인터넷으로 허리케인 아이린의 경로를 확인하느라 분주했다. 그는 “오전에만 해도 아이린이 지나갈 예상경로가 우리 집에서 15마일 지점이었는데 지금은 5마일까지 줄어 걱정된다”면서 “대피장소를 물색 중”이라고 말했다.

#3. 뉴저지주 에지워터의 제프리 박(26)씨도 집(타운하우스) 앞 허드슨강이 범람할까봐 걱정이다. 박씨는 “상황이 심각해지면 커뮤니티센터로 일단 피할 계획이다. 집 앞에 주차된 차가 잠길까 가장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허리케인 아이린 공포가 한인사회를 휩쓸고 있다. 이번 주말 뉴욕·뉴저지를 덮칠 것으로 보이는 아이린에 대비해 한인들은 마트에서 사재기를 했고, 혹시라도 닥칠 ‘물난리’에 집 안팎을 둘러봤다. 특히 강제대피령이 내려지는 지역이 늘어나고, 대중교통 운행이 전면 중단된다는 등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인들은 ‘설마’ 하는 생각과 함께 혹시 모를 ‘재앙’에 떨어야만 했다.

◆“무섭다” “두렵다”=수십 년 만에 뉴욕 일원이 초대형 허리케인의 영향권에 들어갔다는 소식에 한인들은 할 말을 잃었다. 특히 물가에 사는 한인들의 걱정은 더 컸다.

롱아일랜드 나소카운티 샌즈포인트 해변가 바로 앞 단독주택에 거주하는 김석영(63)씨는 출렁이는 바다를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김씨는 “두려움이 앞선다”며 “아내가 오전에 비상식량 등을 사왔다. 27일과 28일 약속을 모두 취소해 이번 주말엔 집에서 꼼짝 못하고 있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혹시 비가 들이닥칠 것을 대비해 모래주머니를 준비하거나 나무합판으로 유리창을 막는 한인들도 있었다. 뉴저지주 뉴포트에 사는 유모(27)씨는 “벽에 설치해뒀던 에어컨을 떼어내 나무판자로 구멍을 메우고, 창문 가까이 있는 가구들도 안쪽으로 옮겼다”고 말했다.

한인 상권도 허리케인 분주히 움직였다. 주말 동안 매출이 대폭 감소할 것으로 보여 업주들의 걱정은 더 컸다. 플러싱 공영주차장 앞에서 ‘어린이백화점’을 운영하는 박영호 사장은 “우리 가게가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것도 걱정이지만 불경기에 매출이 감소했는데 주말 장사를 아예 포기해야 할 판”이라고 울상을 지었다.

◆“사람 몰려 재난 영화 보는듯”=26일 한인 대형식품점은 물론 코스트코·월마트 등 대형 마켓들은 갑자기 몰려든 사람들로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특히 대부분의 한인 마켓은 평일이었음에도 오전부터 고객들이 몰려 역대 최다 매출을 기록한 곳이 많았다.

부탄가스와 손전등·양초 등은 일찌감치 동이 났고 생수와 각종 음료수 등 판매가 급증했다. 한양마트 오종건 전무는 “대부분 매장에 평소의 10배는 더 고객이 몰린 것 같다”고 말했다. 플러싱 아씨플라자 오경환 매니저는 “식수 등 여러 물품을 충분하게 구비해 놨지만 고객들이 몰려 모자란 게 많았다”고 밝혔다.

유지윤(포트리)씨는 “아침에 대형 마켓만 3곳을 돌고 ‘홈디포’에서는 손전등을 샀다. 대형 마켓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재난 영화를 보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한인사회 행사 '올스톱'=아이린 공포에 주말 한인사회 대부분 행사가 연기됐다. 27일에 계획됐던 뉴욕가정상담소 유스커뮤니티프로젝트팀의 ‘헬핑 핸드’ 행사가 연기됐고, 뉴저지주 동화문화재단의 제2회 에세이 콘테스트 시상식이 일주일 연기됐다.

이밖에 거의 모든 문화 행사들도 취소됐다. 브로드웨이의 주말 공연이 모두 취소됐고, 링컨센터의 뮤지컬 ‘영웅’ 주말 공연도 열리지 않는다.

주말 건설공사 전면중단
건물주엔 안전점검 통보


초대형 허리케인 '아이린'의 북상으로 뉴욕과 뉴저지주 부동산 소유주와 건설업계가 초긴장 상태다.

26일 블룸버그 통신은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허리케인으로 뉴욕시 건물이 파손되고 침수되는 등 큰 피해가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쿠쉬먼 앤드 웨이크필드의 부동산 위기관리사인 짐 로즌블루스는 "기상예보가 맞다면 이 지역 주민들은 일생에 한번 겪을까 말까하는 일을 당하게 되는 것"이라며 "지대가 낮은 곳에 있는 건물이나 지하실, 강이나 호숫가 인근의 집들이 침수 피해를 입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같은 날 뉴욕시 빌딩국은 성명을 통해 이번 주말 뉴욕시에서 진행 중인 모든 건설공사를 중단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공사장 주변 위험요소를 제거하라고 발표했다.

성명에 따르면 27일 오후 2시부터 29일 오전 7시까지 모든 공사를 중단해야 한다. 다만 주변 안전을 위해 안전요원과 피해복구 인력은 가동토록 지시했다. 또 시공사와 부동산 소유주는 공사장이나 건물 주변에 있는 대형 중장비와 스캐폴딩 등을 미리 점검해 강풍과 폭우로 인한 추락 사고에 대비해야 한다.

뉴욕부동산위원회는 회원들에게 서신을 통해 공사장 주변 안전수칙을 통보하고, 공사중이 아니더라도 건물과 건물 주변에 위험요소가 될 만한 것들이 있는지 재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또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트위터와 페이스북 계정을 만들고 수시로 정보를 업데이트하라고 전했다.

이에 앞서 뉴욕빌딩소유주·매니저협회는 25일 안전수칙과 체크리스트를 작성해 회원들에게 통보했다. 빌딩 관리자는 건물 옥상에 추락 위험이 있는 것을 단단히 고정시키거나 치우고, 하수도를 점검해야 한다.

동부 지역에 1127개 상용부동산을 관리하고 있는 쿠쉬먼 앤드 웨이크필드는 25일 허리케인 아이린과 관련, 각 건물 매니저에게 연락을 취해 대비책과 허리케인이 지나간 후 피해대책 마련을 지시했다.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되는 로어 맨해튼도 허리케인 대비로 분주하다. 9월 11일 전까지 완공을 목표로 공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9·11 메모리얼 플라자와 1WTC 시공사도 공사를 중단하고, 공사장에 쌓여 있는 자재와 장비 등을 고정시켰다.

또 뉴욕·뉴저지 항만청은 홍수에 대비해 모래주머니와 양수기 등을 확보해 두었다.

특별취재팀 kyjh69@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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