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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석의 Secret 비싼자리가 좋은자리? 공연따라 골라야 '명당'

'좌석-공연' 의 법칙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들 한다. 그 말을 이렇게 바꿔보자. 자리가 공연을 완성한다고.

어떤 자리에 앉느냐에 따라 우리는 사람의 계급과 품격과 스타일을 유추할 수 있다. 한 발 더 나아가 공연장에서 어떤 자리를 선택하느냐는 사람의 문화적 소양과 센스를 말해 준다. 무조건 비싼 자리라고 좋은 자리가 아니다. 공연의 종류와 성격에 따라 싼 값 주고 산 자리도 상석이 될 수 있고 비싼 값 내고 산 자리도 아무 소용 없어지기 십상이다. 그랬다간 누군가에게 근사하게 '공연 접대' 하고 나서도 핀잔만 들을 위험이 충분하다. 애먼 돈 쓰고 무릎 치지 말자. 공연 쇼핑도 영리하게 하자. 이 자리엔 이런 비밀이 있다고 그래서 일부러 이 자리를 선택한 거라고 으스대며 설명도 해 보자. 그 자리의 비밀을 이제부터 파헤쳐 보는 거다.

큰 맘 먹고 가족들과 음악회에 가기로 한 김교양씨. 컴퓨터 앞에 앉았다. 마음에 드는 공연을 찾았다. 'Buy Ticket'을 눌렀다. 좌석배치도가 뜬다. 그런데 뭐 이렇게 복잡한지. 무대 앞 뒤 양 옆까지 좌석 등급과 가격대가 천차만별이다. 무조건 앞자리면 좋은 걸까? '무식한 소리!' 아내가 핀잔을 준다. 잘만 사면 싼값으로도 좋은 자리에 앉아 공연의 즐거움을 배로 만끽할 수 있다는데… 김교양씨와 같은 고민에 자리 선택을 망설이는 당신. 이럴 때는 보고자 하는 공연의 특성에 따라 자리 선택의 정석을 따르는 게 최선이다.

클래식
'지휘자 표정 감상' 오케스트라 뷰
오페라
'무대를 한눈에' 2~3층이 제격
뮤지컬·발레
앞자리 일수록 뜨거운 열기 교감


▶클래식 연주

오케스트라 연주를 감상할 때는 1층 뒷줄이 최고의 자리로 꼽힌다. 그보다 앞줄은 소리의 균형도 고르지 않고 무대 뒤편 관악이나 타악 연주자들의 모습을 보기 힘들어 값에 비해 가치가 떨어진다.

소위 '사장님 자리' '귀빈 지정석'이라 불리는 2층 앞줄 중앙도 좋다. 오케스트라 전체를 관망할 수 있는 자리다. 월트디즈니콘서트홀로 치면 테라스 섹션에 해당한다. 일반 콘서트홀에서는 '메자닌 레벨(Mezzanine)'이라 불리는 섹션이 되겠다. '메자닌'은 의미상으로는 '다른 층들보다 작게 두 층 사이에 지어진 반이층'을 뜻하지만 공연 용어로는 2층 앞좌석을 통칭하는 용어로 사용된다.

지휘자의 생생한 표정을 놓치고 싶지 않다면 합창석을 잡아야 한다. 흔히 '오케스트라 뷰(Orchestra View)' 라고 불리는 섹션이다. 연주자들의 등만 봐야 해 심심하긴 하겠지만 마치 오케스트라의 일부가 된 듯 지휘자의 손 끝을 바라보며 몰입하기 좋다. 가격도 싸다. 1층 앞자리에 비해 통상 1/3 가격이다.

단 협연자가 있을 경우는 합창석은 금지다. 특히나 바이올린이나 첼로 성악 솔리스트가 있다면 합창석이나 무대 뒤편에 가까운 사이드 자리는 피하는 게 좋다. 사이드 자리가 더 좋을 때도 있다. 피아노 솔로 리사이틀의 경우가 특히 그렇다. 공연 '초짜' 들은 연주자의 표정을 보고 싶어 무대 오른편에 자리를 잡지만 공연 '고수'들은 피아니스트의 현란한 건반 터치를 보기 위해 무대 가장 왼편에 자리를 잡는다. 디즈니홀에서는 '오케스트라 이스트' 섹션이 안성맞춤이다.

지휘자 진정우 박사는 "세계적 공연장은 어디에 소리가 부딪혀 반사돼도 좋은 음향을 낼 수 있도록 훌륭히 설계돼 있는 게 대부분이지만 무엇에 초점을 맞춰 연주를 감상할 것인가에 따라 연주회에서 자리 고르는 법이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페라.뮤지컬.발레

오페라 공연은 또 좀 다르다. 자리 선택시 무대 세트와 자막을 챙겨야 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앞자리는 오히려 독이다. 화려한 세트가 가진 멋이나 무대 깊숙한 곳에서 벌어지는 상황의 묘미 아리아의 가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자막을 놓치게 될 가능성이 커 오페라를 십분 이해하기 힘들다. 뒷자리나 2~3층이라도 한눈에 무대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자리가 가격도 저렴하고 공연 보기에도 좋다.

LA 오페라단의 상주 공연장인 도로시 챈들러 파빌리온의 경우 '파운더스(Founders)'나 '랏지(Lodge)' 섹션에 해당한다. 그보다 더 저렴한 '발코니(Balcony)' 섹션도 있지만 너무 가파르게 무대를 내려다봐야 해 그다지 추천할 만 하진 않다. 오렌지카운티 세거스트롬 아츠 센터를 비롯 오랜 역사를 지닌 전세계 유명 오페라 하우스들에는 꼭 박스석이 있다. 과거 유럽의 귀족들이 자신들만의 특권을 만끽하기 위해 오페라 관람시 즐겨 앉던 자리다. 그만큼 특별한 분위기를 내기에는 안성맞춤인 자리다. 다만 무대를 향한 박스의 각도에 따라 시야가 제한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박스석의 가격은 최고 좌석가의 75% 수준이다.

뮤지컬이나 발레 공연은 어떨까. 이 경우 기본적으로 가까이서 봐야 감동이 배가 된다. 배우와 무용수의 연기는 표정까지 놓치지 않고 보는 게 공연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뮤지컬은 관객과 함께 호흡하는 공연의 성격이 짙기 때문에 앞 자리에 앉을수록 그 뜨거운 열기를 느끼기 용이하다. 발레는 섬세한 발의 움직임을 자세히 관찰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무대와 눈높이가 거의 비슷한 1층에 앉아야 무용수들의 다리가 더 길어 보이고 신체 움직임이 더 아름다워 보인다는 의견도 있다.

이경민 기자 rache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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