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동물이 먼저 감지
동물원측 "오랑우탄 나무 위로"
고릴라는 경고음 내며 새끼 챙겨
동물원 관계자는 24일 “사람들이 지진을 느끼기 수 초 전부터 동물들이 위험을 알리는 경고 신호를 보내거나 나무 위로 올라가는 등의 행동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날 지진이 일어나기 5~10초 전부터 카일이란 이름의 오랑우탄과 코조라 불리는 고릴라는 먹고 있던 ‘식사’마저 내던지고 나무 위로 올라갔다고 전했다.
아이리스라는 이름의 오랑우탄은 지진이 일어나기 직전 위험을 알리는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또 땅이 흔들리기 시작하자 이 동물원의 만다라로 불리는 고릴라는 날카로운 소리를 지르며 새끼를 재빨리 품에 안고 나무 꼭대기로 올라갔다.
일부 포유동물도 위험 조짐을 먼저 알아차렸다. 여우원숭이는 지진이 일어나기 약 15분 전부터 위험을 알리며 울어댔다. 코끼리는 소리를 내며 자신의 우리로 대피했다. 심지어 오후에 제공되는 간식도 마다했다.
동물원 관계자는 또 “낮 시간대에 별 활동이 없는 뱀 종류의 동물도 지진이 일어나는 동안 몸을 뒤틀어 댔다”고 전했다. 또 사자들은 지진이 일어나기 전부터 지진으로 인한 진동이 진정될 때까지 일어난 채로 으르렁거렸다고 덧붙였다.
이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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